
| 호수 | 2493호 2018.06.17 |
|---|---|
| 글쓴이 | 강헌철 신부 |
하느님 나라
강헌철 펠릭스 신부 / 광안성당 주임
‘하느님 나라는 이와 같다’는 말씀으로 시작되는 오늘 복음은 ‘성장의 비유’라 할 수 있는 두 가지 비유를 통해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저절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로 어떤 사람이 씨를 뿌려 놓으면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비유의 핵심은 뿌려진 씨가 성장하는 과정을 씨 뿌린 이는 알지 못하지만, 땅의 생명력으로 결실을 맺게 됨을 말하면서 인간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결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심을 알려줍니다. 이 세상을 섭리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느님 나라, 하느님께서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나라입니다.
두 번째는 ‘겨자씨의 비유’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겨자씨이지만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비유의 핵심은 하느님 나라는 작고 미약한 씨앗을 시작으로 누구도 파악할 수 없는 신비로운 성장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너무나 작고 부족한 우리의 모습에 견주어 생각해 본다면 ‘겨자씨’와 같이 작고 보잘것없는 것에서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는 풍성함으로 채워지는 하느님 나라는 우리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을 줍니다. 부족한 우리를 통해서도 하느님 나라가 완성될 수 있다고 희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선하심으로 완성되는 하느님 나라, 작고 보잘것없는 것을 통해서도 성장하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보여주십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두고 하느님 안에 머무르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오늘 전해지는 또 다른 희망의 메시지는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처럼 많은 비유로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왜 그토록 많은 비유를 통해 하느님 나라를 알려주고자 하셨을까? 우리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이유도 있겠으나 반대로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우리가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우리가 하느님 나라의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는 하실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여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려주고자 하셨던 것은 아닐까?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셨기에 행하신 일이라 생각합니다. 예수 성심 성월에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간절한 사랑을 마음에 새기며 하느님 나라가 임하시길 함께 기도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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