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64호 2014.03.16 
글쓴이 장재봉 신부 

‘기쁨으로’ 예수님을 응원합시다!

장재봉 스테파노 신부 / 활천성당 주임

연이어 들려오는 이웃들의 가슴 아픈 소식에 모두가 깊은 연민에 잠겨 있습니다. 가끔이라기엔 너무나 자주, 아프고 험한 소식을 듣게 되니 속상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것에 잠시 마음 앓이를 할 뿐입니다. 이내 잊고서 자신의 삶을 돌보기에 급급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주님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게 되는 이유입니다. 이리도 못난 자녀에게 간곡히 당부하시는 음성으로 들리는 이유입니다.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창세 12, 1)
우리는 주님의 뜻을 알고 있는 주님의 자녀입니다. 때문에 매일 매 순간 그분의 뜻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말씀대로 살아가기를 버거워합니다. 세상 기준에 따라서 일희일비(一喜一悲)하고 세상의 판단에 휩쓸리기 일쑤입니다. 더 가당찮은 것은 매사에 핑계를 댄다는 사실입니다. 주님께서 사사건건 일러주지 않으니 ‘헷갈린 척’하는 겁니다. 당신께서 이르신 그 땅에서의 삶이란 사랑과 희생을 살아가는 것임을 ‘못 알아들은 척’하는 겁니다. 이야말로 아브람이 아브라함이 되기까지의 고달팠던 삶의 여정을 묵살한 채로 아브라함이 누렸던 ‘호사’만을 탐하는 도둑심보가 아닐지요.

혹여 이런 속내를 아브라함 할아버지께 들킬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얼마나 놀라서 펄쩍 뛰실지… “종아리 걷어”라고 회초리를 들지는 않으실지… 걱정이 됩니다.
주님께서는 이미 그리고 충분히 고귀한 생명을 향한 자유에 관하여, 그 험난한 삶의 투쟁에 관하여 설명해주셨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말씀에 순명하여 고난과 위험을 헤쳐 가는 용기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누누이 일러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요. 문득 영생의 선물을 약속하신 주님의 선포에 ‘말이 되느냐?’고 거칠게 덤벼들던 이들에게 들려주신 주님의 고백이 생각납니다.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기뻐하였다.”(요한 8, 56)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베드로처럼 만류하지 않고 토마스처럼 의심하지 않고 아브라함처럼 당신의 뜻을 칭송해 주기를 원하는 것이라 살펴 듣습니다. 언제나 어느 때나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구원하신 주님을 힘껏 칭송하는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우울한 세상, 당신이 계시기에 그저 기쁘고 무조건 감사할 수 있다는 진리를 깊이 새깁니다. 사순, 주님의 뜻을 맹렬히 살아냄으로 주님의 구원 사업을 응원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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