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255호 2014.01.19 |
|---|---|
| 글쓴이 | 이장환 신부 |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
이장환 마르티노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기획정보처장
나름 예수님에 대해선 전문가들이신 우리 신앙인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이라면, 이 세상에 오신 하느님은 어떤 모습일까? 그 분을 알아보는 표징은 무엇일까? 그 분이 구세주시라면 어떤 일을 하실까? 이런 것들이 당연히 궁금하실 것입니다.
지난 몇 주간의 전례를 통해서 우리들은, 하느님은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아기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으며, 동방박사들의 경배로 온 인류의 구세주로 드러나신 분이 성가정 안에서 성장하셨고,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셨음을 기념하였습니다. 사람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하느님의 모습이었기에, 오늘 복음 말씀에서 듣게 되는 세례자 요한의 증언이 없었다면 아마도 궁금증에 대한 올바른 답을 찾지 못해서, 안녕치 못한 신앙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에 관하여 증언하도록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인데 이렇게 증언합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 29)
예수님은 인간의 죄를 없애주시기 위하여 하느님께 바쳐질 희생 제물이라고 하십니다. 과거의 유대인들이 기대했던, 우리들도 가끔 꿈꾸는, 세상을 구원하는 슈퍼맨 예수님이 아니라 대속 제물로 바쳐질 힘없는 어린양이라고 합니다.
자기 살길만을 챙기는 이 시대에, 자기만을 향해있는 그 모든 힘 앞에서, 우리를 향한 단 한 분의 사랑으로 버티고 계신 걸 보면 ‘이보다 더 위대한 대속물이 어디 있을까’하고 생각합니다. 내 자식의 입시문제를, 나의 출세와 성공을, 우리 가정의 부귀와 영화를 책임져줄 해결사 예수님이 아니라,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이들의 곁에서 위로가 되어주시기 위해, 저희 곁에 계시면서 저희의 힘듦을 함께 짊어지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이 저희가 궁금해 하는 하느님 모습의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기적인 마음이 더 팽창해가는 이 세상으로 인해 예수님은 더욱 안녕치 못하신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지셔야할 짐을 더욱 무겁게 만드는 신앙인이라면 그는 예수님에 관한 전문가도, 참 신앙인도 아닐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요한 1, 31)고 고백합니다. 내가 처한 상황이 만들어 놓은 하느님, 나의 성경이나 신학 지식이 만들어 놓은 예수님이 오늘 들은 세례자 요한의 증언과 대치된다면 그 하느님을 미련 없이 버려야합니다. 나도 그분을 알지 못하였다고 고백해야 합니다. 그래야 예수님도, 신앙인인 우리들도 안녕해지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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