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54호 2014.0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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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백성환 신부 |
내 사랑하는 아들딸
백성환 안드레아 신부 / 중앙성당 주임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며, 예수님의 공생활이 시작되었음을 선언하는 날입니다.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공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시며 활동을 시작하십니다. 전례력으로는 오늘로써 성탄 시기가 끝나고 내일부터는 연중 시기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추운 겨울에 혹독한 군대 체험을 간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조를 나눠 다들 열심히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훈련이 다 끝나고 난 후에 A조는 좋은 경험을 했다며 웃으면서 집으로 갔는데, B조는 불평을 늘어놓으며 고생만 했다고 투덜거립니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이렇습니다. A조는 훈련을 이끌어주는 군인 조교 아저씨들이 함께 뛰며 훈련에 임하였고, B조의 조교는 자신은 꼼짝도 하지 않고 학생들만 고된 훈련을 시켰던 것입니다. ‘얼마나 힘든지 저 사람은 절대 모를 거야. 그러니 우리에게 힘든 것만 시키지.’라며 B조 학생들은 불평을 하였고 결국 훈련 효과는 제로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자 모두는 큰 교훈을 얻었답니다.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주 작은 예를 들었지만, 오늘 복음 말씀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지키시는 예수님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습니다. 세례자 요한도 우리와 같은 의문을 제시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 세례를 받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마태 3, 15)
먼저 낮아지시고 먼저 다가오시며 하느님의 나라를 보여주신 예수님.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지 먼저 실천하신 예수님. 세례는 하느님과의 일치를 위한 구원의 시작이요, 은총의 시작이며,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공적인 삶의 출발임을 보여주신 예수님.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주님 세례 축일을 맞아 예수님과 하나가 되겠다는 세례 때의 약속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혹시나 흐트러짐이 있었다면 새로이 마음을 추스르고, 예수님 중심의 삶을 살아서, 마침내 예수님을 닮은 모습으로 변화된다면 우리에게도 하늘의 소리가 들려올 것입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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