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52호 2014.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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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전산홍보국 |
형제애, 평화의 바탕이며 평화로 가는 길
세계 평화의 날에 제가 처음으로 보내는 이 담화에서, 저는 모든 사람이, 모든 개인과 민족들이 기쁨과 희망이 넘치는 삶을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형제애는 인간의 본질적인 특성입니다. 형제애가 없으면 정의로운 사회를 이룰 수도 없고, 확고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룩할 수도 없습니다. 형제애의 기초는 하느님의 부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는 막연하고 역사적으로 비현실적인 유전학적 부성이 아니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하느님의 특별하고 매우 구체적인 인격적 사랑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마태 6,25∼30 참조)
그리스도의 삶을 받아들이고 그분 안에서 사는 모든 사람은 하느님을 아버지로 알아 뵙고 하느님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여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하느님의 가정에서는 모두 한 아버지의 자녀가 되고 그리스도께 자신을 결합시키기 때문에, 곧 성자 안에서 자녀가 되기 때문에, 결코 ‘버릴 수 있는 생명’은 없습니다.
수많은 사회에서, 우리는 가정과 공동체의 관계가 견고하지 못하여 관계의 심각한 빈곤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빈곤은,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 형제적 관계를 재발견하고 중시할 때에만 비로소 극복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절대 빈곤이 줄어들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적 빈곤이 심각할 정도로 증대되고 있음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형제애의 원칙을 증진하는 효과적인 정책이 필요합니다. 또한 소득의 지나친 불균형을 완화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저는 무력을 통하여 폭력과 죽음을 확산시키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호소합니다. 여러분이 지금 무찔러야 할 적으로 여기는 사람이 바로 여러분의 형제나 자매임을 깨달으십시오. 무력의 길을 포기하고 대화와 용서와 화해를 통하여 다른 이들을 만나러 가십시오. 그리하여 여러분 주위에 정의와 신뢰와 희망을 다시 세우십시오!
형제애는 발견하고 사랑하고 경험하고 선포하고 증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로지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사랑만이 우리가 형제애를 받아들이고 온전히 체험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정치와 경제에 필요한 현실주의는, 이상도 없고 인간의 초월적 차원도 간과하는 단순한 기술적 요령으로 전락될 수 없습니다.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자신을 열어 얻게 되는 그 폭넓은 차원으로 나아갈 때에야 비로소, 정치와 경제는 형제적 사랑의 진정한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질서를 이루고 온전한 인간 발전과 평화의 효과적인 도구가 될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교회 안에서 우리가 모두 한 몸의 지체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온 인류를 끌어안으시고 단 한 사람도 잃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 ……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 22,26∼27) 그러므로 모든 활동은 사람들, 특히 가장 멀리 있고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한 봉사의 자세를 특징으로 하여야 합니다. 봉사는 평화를 이룩하는 형제애의 혼입니다.
바티칸에서, 2013년 12월 8일
교황 프란치스코
담화문 전문은
교구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www.catholicbusa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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