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50호 2013.1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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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손삼석 주교 |
성탄은 사랑입니다
총대리 손삼석 요셉 주교
해마다 성탄 대축일 전에 우리는 네 주간에 걸쳐 대림 시기를 보냅니다. 이렇게 긴 대림 시기를 보내는 것은 우리가 몸과 마음으로 준비를 잘해서 더 뜻 깊고 의미 있는 성탄 대축일을 맞이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림 시기 동안 희생하고, 봉사하고, 선행과 자선을 하는 등 사랑을 실천합니다. 우리가 대림 시기를 얼마나 잘 보냈느냐에 따라 성탄 대축일을 맞이하는 우리 기쁨의 크기는 달라질 것입니다.
루카복음에 기록된 바와 같이 호적을 등록하러 나자렛을 떠나 베들레헴으로 간 요셉과 마리아는 여관에서 그들이 머물 자리 하나 구하지 못했습니다. 마침내 해산날이 되어 마리아가 아들을 낳자 요셉과 마리아는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습니다”(루카 2,6). 그리고 주님의 천사들은 들판에서 밤을 새워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에게만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알려주었습니다. 그 시대에 목자는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실 때 결코 화려하거나 거창하게 오시지 않았습니다. 목자들 이외에는 아무도 그분의 탄생을 몰랐습니다. 그분은 가장 가난하고 가장 낮게 이 땅에 오셨습니다. 공생활 중에도 예수님은 항상 약하고,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편이 되셨습니다. 마태오복음 25장의 ‘최후 심판’에서는 ‘굶주리고, 목말라하고, 헐벗고, 병든 사람’이 바로 예수님 자신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 땅에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우리는 어디서 만날 수 있겠습니까? 크고, 높고, 화려하고, 거창한 곳에서는 결코 아기 예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우리 자신이 한없이 낮아지고, 작아지고 겸손해질 때 아기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분은 가난하고 비천한 형제들 가운데서 탄생하십니다. 우리가 가난하고 비천한 형제들의 편이 되고 그들에게 사랑을 실천할 때 비로소 아기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이번 성탄에는 우리들이 보다 작아지고, 겸손해져서 낮게 오시는 예수님을 뵙지 않으시렵니까? 우리 주위를 돌아보고 가난한 이웃에게 손을 내밀어보십시오. 가난한 이웃 가운데서 탄생하신 예수님께서도 여러분에게 손을 내미실 것입니다.
만일 당신의 가슴에 사랑이 조금 더 있으면, 성탄입니다.
만일 당신에게 잘못하는 사람을 용서할 줄 알면, 성탄입니다.
만일 당신이 진심으로 하느님을 찾으면, 성탄입니다.
만일 형제들 간에 정의를 위해 일하면, 성탄입니다.
만일 사랑으로 고통을 받아들이면, 성탄입니다.
만일 쓰러진 이웃 사람에게 손을 잡아 일으켜 준다면, 성탄입니다.
결국, 성탄이란 남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에게 미소를 보내고,
그들의 고통을 가라앉혀 주고, 슬픔을 달래주는 등
사랑으로 좋은 일을 실천하는 때입니다.
성탄은 사랑입니다.
영원한 사랑입니다.
성탄은, 아기 예수님이 당신의 가슴과 당신의 가정에
태어나시는 날입니다.
(미겔 까부레호스 대주교, 페루 투르힐료 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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