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233호 2013.09.08 |
|---|---|
| 글쓴이 | 조동성 신부 |
신앙의 열정
조동성 요셉 신부 / 안락성당 주임
사람이 살면서 열정을 잃어버리고 산다면 그 사람의 인생이 행복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복음 말씀은 이러한 열정을 잃지 않고 살기를 바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특히 하느님을 믿고 산다는 사람들이 신앙에 대한 열정을 잃고 산다는 것은 하느님께 커다란 불충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과 공동체의 올바른 목적과 목표를 위해서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함을 지적하고, 또한 주님을 따르겠다고 하면서 주님의 십자가를 잃어버려 신앙의 생명과 함께 자신의 영혼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지적합니다.
열정이 사라졌다는 것은 우리에게 희망과 소망이 사라졌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권태감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희망을 잃어버리고 자신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원동력이 사라졌을 때 권태감은 나를 지배하게 됩니다.
나에게 권태감을 주는 모든 것을 주님께서는 미워하라고 하십니다. 열정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미워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복수를 위한 미움이 아닙니다. 나의 탐욕을 자극하는 것에 대한 미움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한 열정과 나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힘과 용기를 되찾는 열정입니다. 지금 권태로움에서 해방되어 주님 사랑의 행복을 되찾는 것이라고 오늘 복음 말씀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교회와 교회 밖에서 많은 봉사와 희생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찾고자 합니다. 그러나 열정이 사라진 봉사와 희생은 하느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욕심이며,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한 작은 행동일 뿐입니다. 그저 일상에서 주어진 습관으로 행동하고 그것이 자신을 지탱해 주는 자산이라고 생각될 뿐입니다. 그래서 작은 것에 상처를 받고 실망하게 됩니다. 자신의 선택과 판단에 용기를 부여하기보다는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더 빛나는 봉사와 희생을 찾으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봉사와 희생은 열정을 살려주기보다는 권태감을 부채질할 뿐입니다. 자신을 버리고, 주님의 열정을 찾아 거기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 대해 오늘 복음 말씀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의 열정을 찾는 일은 삶의 열정을 찾는 일입니다. 신앙의 열정이 식었다면 삶의 열정 역시 식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숫자에 불과한 나이에 자신의 열정을 잃어버릴 수 없습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우리의 열정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이 예전 같지 않다고 나의 열정을 쉬게 할 수 없습니다. 신앙의 열정은 항상 살아 숨쉬는 신앙인의 생명이며 삶의 원동력입니다. 이것을 방해하는 것들을 오늘 주님께서는 미움이라는 단어로 우리를 가르치십니다. 순교자 성월인 9월은 더욱 분명하게 우리의 열정이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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