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것

가톨릭부산 2015.10.15 06:00 조회 수 : 35

호수 2226호 2013.07.28 
글쓴이 이승훈 신부 

기도하는 것

이승훈 루카 신부 / 수정성당 주임

오늘 복음 말씀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께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달라고 청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단순합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그리고 이야기 하나를 들려줍니다. 벗을 위하여, 한밤중에 문을 닫아걸고 있는 다른 벗의 집에 찾아가, 빵을 꾸어주기를 청하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집주인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라고 일러주십니다.

오늘 제1독서인 창세기의 말씀 역시 복음의 말씀처럼 끊임없는 간청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죄악 때문에 사람들의 원성을 듣고 있는 소돔과 고모라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하여 주님께서 나서시고자 합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주님께 소돔과 고모라의 구원을 위하여 끊임없이 간청합니다. 말씀을 듣는 우리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처럼 ‘세례 때에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하느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과 함께 되살아난’(콜로 2, 12)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기도하는 삶’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믿음 안에서 우리가 하는 기도는 먼저 끊임없는 간청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기도는 정성 어린 기도이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의 기도는 겸손이 그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올바른 기도는 하느님 앞에 오르리라고 성경은 우리에게 일러줍니다. “뜻에 맞게 예배를 드리는 이는 받아들여지고 그의 기도는 구름에까지 올라가리라.”(집회 35, 20)

하느님을 신뢰하며 드리는 기도는
우리를 하느님께로 나아가게 합니다.
기도는 하느님을 만나게 합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합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게 합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게 합니다.
기도는 더 깊은 기도 안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며,
기도 안에서 위로와 희망을
얻게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희망의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루카 11, 9∼10)

호수 제목 글쓴이
2873호 2025. 6. 8  보호자시여, 저희의 닫힌 문을 열어주소서! file 권동국 신부 
2872호 2025. 6. 1.  승천하신 예수님, 저희도 하늘로 올려 주소서 file 이상일 신부 
2871호 2025. 5. 25.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file 맹진학 신부 
2870호 2025. 5. 18.  예수님처럼 사랑하기 file 권동성 신부 
2869호 2025. 5. 11.  내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신 하느님! file 박규환 신부 
2868호 2025. 5. 4.  치유, 회복 그리고 부활 file 김영환 신부 
2867호 2025. 4. 27.  토마스 사도 덕분에 file 이창신 신부 
2866호 2025. 4. 20.  부활은 희망입니다 file 손삼석 주교 
2865호 2025. 4. 13.  행한 것이 남는다. file 장용진 신부 
2864호 2025. 4. 6.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file 김태환 신부 
2863호 2025. 3. 30.  감옥에 갇힌 이들 file 송현 신부 
2862호 2025. 3. 23.  무화과나무 한 그루와 나 file 한윤식 신부 
2861호 2025. 3. 16.  산 아래로 다시 내려와서 file 강지원 신부 
2860호 2025. 3. 9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file 장민호 신부 
2859호 2025. 3. 2  다 배우고 나면 내 눈 안에 들보가 있음을 알게 될까요? file 김동환 마티아 신부 
2858호 2025. 2. 23  ‘뭐, 인지상정 아니겠나...’ file 오종섭 신부 
2857호 2025. 2. 16  행복은 상대적이지 않다. file 원정학 신부 
2856호 2025. 2. 9.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치겠습니다.” file 신기현 신부 
2855호 2025. 2. 2  참된 봉헌은 자기비움 입니다. file 장훈철 신부 
2854호 2025. 1. 29  깨어 있음 박근범 신부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