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225호 2013.07.21 |
|---|---|
| 글쓴이 | 임석수 신부 |
마르타와 마리아
임석수 바오로 신부 / 가야성당 주임
오늘은 농민 주일이다. 성소 주일, 군인 주일 등이 그러하듯이 농민 주일에도 교회는 농민들의 노력과 수고를 기억하면서 우리 농촌의 어려움을 알리고 농민들을 위해 기도하며 농촌을 보존하고 살리는데 한 몫을 다한다. 이미 가톨릭농민회를 중심으로 농촌 사목이 활발히 전개되어 왔고, 가톨릭농민회의 주관으로 1993년에 출범한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를 통해 도시와 농촌 간에 인격적, 공동체적 관계를 중심으로 한 만남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전국의 우리농 매장을 통해 식품과 먹거리의 교류도 이루어지고 있다. 모든 교우의 관심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는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천사를 맞이했던 것처럼 마르타와 마리아는 예수님을 맞아들인다. 그리고는 온 정성을 다해 시중을 든다. 마르타는 예수님께 드릴 음식을 준비하고,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다. 물론 마르타도 예수님을 맞이하면서 계속 부엌에서 일만 한 것이 아니라 때로는 예수님과 간간이 말도 주고받았을 것이다. 예수님의 시중을 들었으니 말이다. 예수님은 마리아가 마르타보다 더 좋은 몫을 택했다고 하지 않았다. 마르타는 마르타대로, 마리아는 마리아대로 서로 비교하여 말하지 않고, 각자의 방식을 그대로 인정하고 있다.
만일 마리아가 예수님께, “주님, 제 언니가 주님의 말씀은 안 듣고, 주방에서 일만 하고 있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여기 와서 주님의 말씀을 들으라고 언니에게 일러 주십시오” 라고 말했다면? 예수님께서 “그렇구나. 마르타야, 하던 일을 멈추고 여기 와서 내 말을 들어라”라고 하셨을까? 아마도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에게 “마리아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마르타가 자기 일을 하게 놓아두고 너는 내가 하는 말에 집중하여라”라고 하셨을 것 같다.
마르타와 마리아의 관계는 대립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관계이다. 약간 다른 방식이지만 같은 목적지를 향해서 가는 동반자이다. 때로는 마르타처럼 열심히 일을 해야 하고, 때로는 마리아처럼 주님 앞에 앉아서 주님과 대화하는 것, 즉 기도도 해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수도회에서는 “기도하며 일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다. 맡겨진 일을 열심히 수행하면서, 동시에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호수 | 제목 | 글쓴이 |
|---|---|---|
| 2897호 2025. 11. 9 |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 최정훈 신부 |
| 2896호 2025. 11. 2 |
우리의 영광은 자비에 달려있습니다
| 염철호 신부 |
| 2895호 2025. 10. 26 |
분심 좀 들면 어떤가요.
| 최병권 신부 |
| 2894호 2025. 10. 19 |
전교, 복음의 사랑으로
| 김종남 신부 |
| 2893호 2025. 10. 12 |
우리가 주님을 만날 차례
| 한종민 신부 |
| 2892호 2025. 10. 6 |
복음의 보름달
| 김기영 신부 |
| 2891호 2025. 10. 5 |
느그 묵주 가져왔나?
| 김기영 신부 |
| 2890호 2025. 9. 28 |
대문 앞의 라자로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 정창식 신부 |
| 2889호 2025. 9. 21 |
신적 생명에 참여하는 삶
| 조성문 신부 |
| 2888호 2025. 9. 14 |
나를 죽이고 십자가를 지는 삶
| 박재범 신부 |
| 2887호 2025. 9. 7 |
더 크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 이재원 신부 |
| 2886호 2025. 8. 31 |
행복을 선택하는 삶
| 박호준 신부 |
| 2885호 2025. 8. 24 |
‘좁은 문’
| 이영훈 신부 |
| 2884호 2025. 8. 17 |
사랑의 불, 진리의 불
| 이영창 신부 |
| 2883호 2025. 8. 15 | 마리아의 노래-신앙인의 노래! | 김대성 신부 |
| 2882호 2025. 8. 10 |
그리움, 기다림, 그리고 깨어있는 행복!
| 김대성 신부 |
| 2881호 2025. 8. 3 |
“만족하십시오.”
| 이재혁 신부 |
| 2880호 2025. 7. 27 |
“노인(老人)=성인(聖人)”
| 정호 신부 |
| 2879호 2025. 7. 20 |
마르타+마리아=참으로 좋은 몫
| 이균태 신부 |
| 2878호 2025. 7. 13 |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 계만수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