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22호 2013.0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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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규 신부 |
주님 안에서의 자유
김영규 안셀모 신부 / 학교법인 성모학원 상임이사
우리는 누구든 자유를 갈망합니다. 비록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여건이 답답한 현실로부터 벗어나 마음껏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마음을 따르기가 실제로는 어렵지만, 생각으로는 자주 그러한 바람을 갖게 됩니다. 사실 우리가 원하는 자유는 우리가 마땅히 책임져야 할 그 ‘무엇으로부터 벗어남’이며 그에 따라오는 단순한 편리 혹은 편안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은 우리에게 새로운 차원의 자유, 곧 단순히 ‘무엇으로부터 벗어남’이 아닌 오히려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 머묾’에서의 자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제1독서는 엘리야를 통해 하느님의 부름을 받은 엘리사가 자신의 쟁기와 겨릿소뿐 아니라 모든 생업을 포기하고 어떻게 예언자의 삶을 선택했는지 들려주고 있습니다. 복음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하느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그분과 함께하고 싶다는 세 사람에 대해 소개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스스로 당신을 따를 준비가 되었다고 한 첫째 사람에게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하셨고, 당신을 따르라고 초대받았지만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달라는 둘째 사람에게는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고 하십니다. 그리고 역시 당신을 따르라고 초대받았지만 먼저 가족에게 작별인사를 하게 해달라는 셋째 사람에게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제1독서와 복음 말씀은 우리가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그분의 뜻을 행하기 위해서 ‘나의 것(소유물, 가족, 나의 과거 등)에 대한 강한 집착’으로부터 물러나는 자유로움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제2독서에서는 그 자유의 의미가 더욱 분명해집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니 굳건히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자유는 먼저 우리가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는 것이고, 나아가 그 머무름으로써 그분의 뜻을 행하게 되는 능력을 말합니다. 오늘은 교황 주일입니다. 우리의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위해서 함께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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