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88호 2016.06.26 
글쓴이 권순호 신부 

자녀들이 좋은 대학과 좋은 회사에 들어가 성공하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 자녀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은 못 들어가는 것인데, 그런 기도는 이기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녀들을 위해 어떻게 기도할지 막막합니다.

권순호 신부 / 주례성당 주임 albkw93@hotmail.com

  신학교의 한 교수 신부님은 시험에서 한 반에 낙제생이 나오면, 반 전체에게 재시험을 치게 했습니다. 그는 이에 항의하는 학생에게 이렇게 대답해 줍니다.“재시험을 치게 한 이유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 때문이다. 너희들은 장차 자신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못 사는 이웃을 먼저 도와주어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할 신부가 될 것이다. 이 반에 낙제생이 있다는 것은 너희들이 공부 못하는 급우를 도와주어야하는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고, 재시험은 그들을 도울 기회를 준 것이다.”성적을 평가하는 데는, 두 가지 방식, 절대평가와 상대평가가 있습니다. 상대평가에서는 서로를 비교하면서, 1등부터 꼴찌까지 순위를 매기며, 누군가 1등해서 학교에 붙으면 다른 사람은 그 학교에서 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절대평가에서는 개개인의 능력과 특징이 다르기에 그 평가 기준도 각각입니다. 모두가 1등일 수도 있고, 모두가 낙제일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에서 평가 기준은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입니다. 하늘나라의 다른 중요한 평가 기준은 다른 사람들보다 얼마나 더 뛰어났느냐가 아니라, 그들을 얼마나 더 도와주고 사랑했느냐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시험은 세상의 것과 너무나 다르기에 예수님은 첫째가 꼴찌가 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부모는 당연히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자녀의‘당장의 성공’이 아니라, 진짜 성공을 이루길, 즉 하느님 나라에서 첫째가 되길 기도하는 부모님이 정말 훌륭한 부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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