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388호 2016.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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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주영 첼레스티노 |
힘들 때 쪼르르 달려갈 곳
박주영 첼레스티노 / 조선일보 부산취재본부장 park21@chosun.com
요즘 나라 안이나 밖이나‘심쿵’하게 하는 사건들로 소란스럽습니다. 자고 나면 “우째 이런 일이”,“우짤라고 이라노”는 말이 절로 나오는 일들이 생겨 있습니다. 참으로 섬뜩해지고 한숨 나오는 시절입니다.
인도양 상 국내 원양어선 외국인 선원들의 한국인 선장 등 살해, 1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올랜도 IS 추종자의 총기 난사, EU(유럽연합) 탈퇴 여부로 갈등을 빚던 영국에서의 EU 잔류 지지 노동당 의원 테러 살인…
얼마 전까지만 해도‘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던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문제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울산의 현대중공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울산, 거제는 부산과 가깝고 교류가 많다는 점에서 이 여파가 어떤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됩니다.
신공항 문제는 어떻습니까? PK와 TK의 극한 갈등이 벌어졌습니다. 검사는 수사기밀을 흘리고, 판사는 변호사 로비에 넘어간 의혹이 있다는 뉴스가 넘치고…‘여지부동(與之不動)’,‘비대위쿠데타’…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회, 경제, 정치 등의 갈등, 분란이 극에 이른 듯한 느낌입니다.
이런 뉴스를 늘 접해야 하고, 때론 관련 뉴스를 처리해야 하는 처지라 더욱 마음이 심란해집니다.‘이 난국을 헤쳐 나갈 방법은 없을까?’란 번민이 피어납니다. 저 같은 범부에게 이를 해결할 뾰족한 방법이야 있겠습니까만 나름 저만의 숨겨진‘방책’은 있습니다.
성당으로 쪼르르 달려가는 것입니다. 성전이나 소성전, 아니면 조배실이어도 좋습니다. 가서 그저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마음속에는 분심이 휘몰아치지만요. 그렇게 있다 보면 흙탕물이던 마음의 호수가 좀 말개집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성경의 이 구절을 떠올리곤 합니다.“그때에 주님께서 지나가시는데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할퀴고 주님 앞에 있는 바위를 부수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바람 가운데에 계시지 않았다…지진이 일어났다…계시지 않았다…불이 일어났다…계시지 않았다…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1열왕 19, 11~13 참조)
거룩한 장소에서 고요한 가운데 있음이 무슨 작용을 하는 모양입니다. 아마도 성모님께서 성전에서 잃으신 예수님을 찾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합니다.“인류를 사랑하시는 주님…”수많은 모래알 중 하나의 보잘것없는 기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일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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