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218호 2013.06.02 |
|---|---|
| 글쓴이 | 구경국 신부 |
성체를 통한 주님과 일치
구경국 알로이시오 신부 / 흰돌타운(준)성당 주임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군중을 돌려보내자는 제자들의 말에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제자들에게 군중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사람들이 대충 쉰 명씩 자리 잡게 도와주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먹을 것을 넉넉하게 나눠주심으로써 커다란 식탁 공동체가 만들어집니다. 예수님께서 나병환자나 벙어리, 혹은 소경과 같이 고통을 받는 사람을 치유하실 때에는 개별적으로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하지만 오늘 오천 명에게 빵을 나눠주신 기적은, 개별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모든 사람에게 베풀어집니다.
바로 이 식탁 공동체에서 예수님께서 직접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최후의 만찬이 예시되고 있는데, 빵을 나눔으로써 식탁 공동체를 세우셨듯이 예수님께서는 성체 안에서의 현존을 통하여 신앙 공동체를 세우셨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성체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확인하는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곧, 예수님께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서 특별한 방법으로 우리 가운데 현존하고 계신다는 것을 고백하며 거룩한 성체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하나가 됨을 다시 한 번 더 되새겨 보는 날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주신 그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성체에 대한 경배는 사랑으로써 살려고 노력하지 않을 때는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누구든지 사랑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며 다른 사람은 어찌 되든 상관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이며 다른 사람들과도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성체를 모신다 하더라도 결코 그리스도와 하나가 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언제 어디서나 현존하시지만 우리가 그분을 기억하면서 그분과의 결합을 강화하기 위하여 성체를 모실 때, 그리고 그분께서 함께 하시는 것에 대한 우리의 기쁨과 감사를 표현하기 위하여 그분을 성체 안에서 경배할 때 우리는 그분의 현존을 훨씬 더 심도 있게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우리 믿음의 증거이며, 주님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제정하신 성찬의 공동체에 대한 고백인 미사성제를 관습이나 주일의무를 완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믿음의 은총을 위하여 가능한 한 자주 봉헌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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