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17호 2013.05.26 
글쓴이 이석희 신부 

삶으로 고백하는 삼위일체 신앙

이석희 라우렌시오 신부 / 온천성당 주임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그날 이후부터 하루에도 수십 번씩 십자성호를 그으며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생활 안에서 고백합니다. 매일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밥상을 대하면서, 하루 일을 시작하면서, 또 기도와 미사를 봉헌하면서 말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삶으로 고백하는 삼위일체 신앙을, 전례 안에서 그 신비를 묵상하고 찬미하는 날입니다. 우리의 모든 삶과 기도가 언제나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바쳐지도록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믿음으로 고백하는 하느님께서 한 분이시며 삼위로 존재하신다는 것을 머리로 알아듣고 이해하려는 순간 엄청나게 큰 바위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삼위일체의 신비가 인간의 지성으로 알아듣는 지식이 아니라 신앙으로 고백하는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일상적인 신앙생활에서나 삶에서 자연스럽게 신앙을 고백하고 있다면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여시어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사실 성경 어디에도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 직접 언급된 곳은 없지만 교회는 이 신비를 처음부터 믿음으로 고백해왔고 지금까지 가톨릭 신앙의 근원으로 여겨왔습니다. 곧 교회는 처음부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모든 이들에게 세례를 베풀어왔고, 신앙적 가르침은 물론이요 교리교육이나 공동체의 기도 안에서 삼위일체의 신앙을 담아왔습니다. 특별히 성삼위의 온전한 친교를 통해서 드러난 사랑으로 많은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일치의 원천으로 받아 들여왔습니다. 또한 인간을 구원하시는 역사 안에서, 성부께서는 사랑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하시고 성자께서는 성부께로부터 파견되시어 십자가의 희생으로 구원의 길로 초대하시어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밝혀 주셨고, 성령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을 온전히 알고 깨닫게 하여 주시어 마음을 열고 신앙으로 받아들이도록 하여주셨습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고백은 머리로서가 아니라 매일매일 자연스럽게 긋는 십자성호 안에서 그 신비를 체험하는 것이며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상생활 속에서 일치와 친교의 삶, 사랑과 나눔의 삶을 통해 그 본질이 친교이신 삼위일체를 증거 해야 합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의 시작과 마침에 함께 하시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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