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00호 2013.01.27 
글쓴이 이재만 신부 

구원사업에 나서신 예수님의 결의

이재만 마르코 신부 / ■한국외방선교수녀회 상주

간절히 바라던 대학이나 회사에 합격했을 때, 그 기쁨은 너무나 벅찰 것입니다. 이때의 기분은 마치 오색구름 위에 앉은 듯, 자신의 앞길에 장밋빛이 환하게 가득 찬 듯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나 장밋빛 환상의 실상은 신기루처럼 이내 사라지게 됩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에 육적인 장밋빛 환상에 사로잡히게 되면 그 사람의 인생은 실패로 끝나게 됩니다. 인류구원 사업을 하러 오신 예수님은 이런 면을 깊이 명심하시고 당신의 마음을 다잡으십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구원 사업의 첫 출발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이시는지 성경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서 40일 동안 사탄의 유혹을 받으십니다. 광야 유혹은 단지 40일로 끝이 아니라 예수님 공생활 동안의 유혹입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의 지체인 우리의 전 생애에 닥쳐올 유혹입니다. 사탄은 예수님께 “나쁜 욕망을 채울 핑계로 성경 말씀을 이용하라. 그렇게 되면 하느님 말씀도 지키면서 나쁜 욕심도 채울 수 있지 않느냐?” 라고 유혹합니다. 그러나 예수님도 성경을 이용해서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십니다. 예수님은 광야 유혹에서 일생 핑계를 사용하지 않을 결의를 합니다.

또 예수님은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죄도 없으시면서 겸손되이 죄 용서의 세례를 받으십니다. 이는 악의 세력과의 싸움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인 겸손을 확실히 장만하시겠다는 결의의 표시인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은 나자렛 회당에서 이사야 예언서를 낭독하십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1, 18) 예수님은 이사야 예언서 낭독을 통해 당신이 나아갈 길을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서 분명히 밝히시며 굳은 약속을 하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광야 유혹, 요르단 강 세례, 나자렛 회당의 이사야 예언서 낭독을 통하여 당신의 공생활, 구원 사업 길의 시작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도록 온 힘을 쏟으십니다. 구원 사업의 길이 너무나 힘든 유혹, 박해의 길이기에 여러 차례에 걸쳐서 당신의 방향을 확고히 정하시는 일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탄의 세력에게서 세상을 구하는 전쟁에 임하면서 천상의 임금님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당신의 뜻을 적어서 올리는 일을 이 세 가지 모습으로 하고 계십니다. 우리도 세례 때의 약속을 되새기며 구원의 길로 방향을 분명히 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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