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192호 2012.1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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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두완 신부 |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김두완 아우구스티노 신부 / 부산평화방송 사장
지금 우리는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절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 대림절을 지내면서 우리 모두는 2000년 전 베들레헴의 말구유에서 탄생하신 예수님께서 이제 우리 마음에 새롭게 탄생하시어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길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진실로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 안에 또한 우리의 삶 안에 새롭게 강생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해야겠습니다.
대림절을 지내면서 교회는 항상 세례자 요한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지난 주일에 우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라고 외치며 광야에 나타난 세례자 요한의 외침을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요한의 외침을 들은 사람들이 요한에게 와서 세례를 받으면서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묻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물음은 루카 복음에만 나오는 것인데 아마도 루카 복음사가는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물음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서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여겨집니다.
사실 우리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참된 것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은 묻지 않을 수 없고, 묻는 사람들에게는 들을 귀가 열리는 것처럼, 세례자 요한에게 온 이 사람들도 이 묻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를 들었고, 그래서 요한을 찾아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우리 신자들에게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이 대림절에 간절한 마음으로 묻는 “물음”을 마음속에 간직할 것을 권고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한 구원을 믿는다고 하지만, 묻지 않고는 서로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없고, 교회 법규(法規)들을 지키지만 묻지 않고는 우리가 지키는 것들의 참된 의미를 터득할 수가 없습니다. 묻지 않으면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 그리고 오늘 제1독서와 제2독서에서 강조하는, 주님이 함께하기에 누리게 되는, 없어지지 않는 기쁨을 체득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묻는 것 없이는 세상이 확성기를 들고 외치는 것들, 즉 주류 언론이 주장하는 것에 세뇌되어 세상의 소리는 잘 듣겠지만 광야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들을 수 없게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기에 진실로 주님을 우리의 삶 안에 모셔 들이고 주님과 함께하는 참된 기쁨을 얻기 위해서는, 그래서 광야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요한을 찾아간 군중처럼 우리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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