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1288호 2012.11.18 |
|---|---|
| 글쓴이 | 김상호 신부 |
하느님의 사람
김상호 세례자 요한 신부 / 교리성당 주임
“행위는 존재에 따른다.”(Agere seguitur Esse)라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명제가 있습니다. 좋은 행위는 좋은 존재에서 나오고, 나쁜 행위는 나쁜 존재에서 나온다는 뜻입니다.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마태 7, 17참조)는 주님의 가르침도 있습니다.
오늘 평신도 주일에 평신도의 존재(Esse)는 무엇일까 하고 묻습니다. 평신도는 영원토록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 영원에서부터 기억하시고 때가 되었을 때 부르시어 ‘지금 여기에’ 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때가 차면 하느님의 품으로 불러들이십니다. 우리는 우연히 이 세상에 던져졌고 또 그럭저럭 한평생을 살다가 허무로 돌아가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태어나기 전에도 또 이 세상을 살면서도 또 이 세상을 떠나서도 하느님 품 안에서 살아 있는 존재입니다.
평신도와 대칭적인 관계에 성직자들이 있습니다. 성직자들은 하느님 말씀을 전파하는 직무와 성사 집행에 봉사하며 현세를 살아갑니다.
평신도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성직자와는 달리 “현세 질서 안에서 복음의 빛과 교회정신의 인도를 받아 그리스도교적 사랑으로써 구체적으로 직접 행동해야 하는”(평신도 사도직 교령 7)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현세 질서는 너무나 다양합니다. 성직자들이 다가갈 수 없는 분야가 너무 많습니다. 그러기에 평신도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각기 재능과 지식에 따라서 교회의 정신대로 그리스도의 원리를 밝혀주고 옹호해야”(동교령) 합니다.
평신도와 성직자는 하느님 나라를 구성하는 신비체의 한 몸입니다. 각자가 받은 사명에 따라 자기에게 맡겨진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그 열매의 목표는 하느님 나라의 완성이며 그 열매를 맺는 과정은 하느님의 사람으로서의 자의식이어야 합니다.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평신도는 하느님 나라의 백성입니다. 평신도가 없는 하느님의 나라는 없습니다. 성직자들만으로는 하느님 나라를 확장할 힘이 부족합니다. 오히려 왕성한 평신도 활동이 한국 가톨릭교회를 태동시켰고, 성장시켰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도 교회와 사회 그리고 가정에서 성실하게 평신도 활동을 하시는 분들께 격려를 보내도록 합시다. 우리도 모두 평신도가 지녀야 할 긍지와 사명 그리고 의무를 자각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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