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186호 2012.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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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득수 신부 |
사랑은 명사가 아닌 동사
최득수 안드레아 신부 / 사직성당 주임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은 한결같이 사랑에 관한 말씀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정확하게 말을 하면 613가지나 되는 율법들이 있었습니다. 율법이 이렇게 많다 보니, 사람들은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그리고 율법의 핵심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율법학자 한 사람이, 체면 불고하고 예수님께 다가와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입니까? 하고 질문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정말 명쾌하게 ‘첫째가는 계명은 이것이다.’ 하면서 그 모든 계명을 소쿠리에 담아서 걸러내고 걸러내면 마지막으로 남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는 이 두 글자만 남게 된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참으로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랑이 모든 덕의 절정이며 모든 문제의 종결자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랑이 결코 감상적이거나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실천적이고 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 지구에는 수많은 종교가 있고 믿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종교와 신앙이 우리 삶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종교가 가르치는 그 사랑이 이론적인 것에 머물러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울지마 톤즈’라는 영화가 종교의 벽을 넘어서 조계종의 스님들에게까지 감동을 주었던 그 이유는 바로 실천하는 사랑의 위대함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외아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세상이 더럽고 죄가 크기에 세상을 버리고 자기에게 오라고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이 땅으로 내려오셨고, 인간을 섬기고 더러운 세상을 깨끗하게 하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더러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자신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기에 이런 사랑에 반대 방향으로 살아가는 이는, 천 리 길을 가고 만 리 길을 가도 하느님을 만날 수 없고, 아무런 열매도 거두지 못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1요한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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