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168호 2012.07.08 
글쓴이 윤기성 신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편지

윤기성 미카엘 신부 / 길천성당 주임

오늘 우리는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모든 성직자를 위해 신부님의 전구를 구합니다. 성 김대건 신부님께선 1821년 솔뫼에서 태어나 16살에 모방 신부님의 추천을 받아 사제가 되기 위해 마카오로 떠나십니다. 약 10년 후 사제 서품을 받고 1년 1개월 동안의 사제 생활 후에 새남터에서 순교하십니다. 신부님의 옥중서한을 살펴보면 40여 차례의 고문들 속에서도 오히려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교우들을 걱정하며 더욱 굳건해지도록 마음을 쓰시는 목자로서의 신부님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 강론을 통해 신부님의 편지에 드러난 그분의 마음을 살펴보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나누어 보려 합니다.
먼저 신부님께선 비유를 통해 교우들이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들을 격려하십니다. 마치 곡식을 온갖 노력을 기울여 심고 가꾸는 농부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시어 그분의 죽음과 부활로 세상이라는 땅에서 우리를 심고 가꾸셨으니, 수확 때에 잘 영근 벼가 되어 그분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잘 영근 벼가 된다는 것은 박해라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지켜가는 것입니다.
또한 신부님께선 어려움 중에서도 굳건히 성장해 온 교회의 역사를 들어 예수님께서 언제나 교회를 보호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교우들에게 심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세우신 성교회를 어려움 중에서도 성장하도록 보살펴 주셨으니, 한국 교회도 친히 작은 털끝 하나도 다치지 않도록 보살펴 주실 것입니다. 박해 중에서도 오직 하느님만을 신뢰하며 하느님의 보살핌에 한국 교회를 맡기는 신부님의 강인함을 보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는 세상의 근본 원리를 물질에서 찾는 물질주의와 그 물질을 소비함으로써 존재적 갈증을 풀려는 소비주의의 큰 물결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야 하는 소명에 응답하며 살아갑니다. 사회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는 수없이 많은 메시지 속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소명에도 응답해야 합니다. 즉, ‘소비하면 행복해진다’는 메시지가 가득한 세상 속에서 ‘사랑하고 용서하며 또 자신을 내어주면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선포해야 합니다. 박해라는 어려움은 아니지만, 이런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는 한국 교회가 하느님의 보살핌을 신뢰하며 이 도전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영성을 배워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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