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152호 2012.0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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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형길 신부 |
십자 나무 열매
김형길 안젤로 신부 / 덕계성당 주임
파스카 축제는 이스라엘의 가장 큰 축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축제 때 예루살렘에 가셔서 마지막 며칠을 보내십니다. 머잖아 곧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실 때가 다 된 것을 아시고, 사람들에게 당신의 죽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십니다.
밀알 하나가 비록 땅에 떨어져 죽지만 그 밀알은 그냥 죽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밀알을 맺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죽음이 바로 그 밀알의 죽음과 같음을 설명하십니다. 밀알이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듯이 예수님께서도 죽지 않으시면 아버지께 아무 열매도 맺어 드리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맺게 되는 열매는 바로 우리들입니다. 그분의 죽음으로 우리에게 생명이 주어졌고, 그 생명은 그냥 생명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해 드리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으며, 지금이 바로 아버지께 영광을 드릴 때 입니다.
본래 인간은 아버지의 영광이었습니다만, 세상의 우두머리가 그것을 앗아가 버렸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인간이 잃었던 영광을 당신의 죽음으로 되찾아 주심으로써 다시 아버지께 영광을 돌려 드리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땅에서 들어 올려지심으로써 곧,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리심으로써 모든 사람이 십자가 나무 열매로 맺어집니다. 그 열매는 영원히 죽지 않는 열매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우리가 되찾은 영광, 우리에게 주어진 영원한 생명을 우리도 죽음으로 열매 맺어야 합니다. 이 죽음은 헛된 죽음이 아니고 예수님의 죽음과 같은 열매 맺는 죽음입니다. 언제나 우리의 영광을 생각하면서 또한 아버지의 영광을 생각하면서 사는 것이 우리의 명예로운 죽음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지고지순한 죽음이기에 우리도 그런 죽음을 우리 안에 지니고 살아야 합니다.
사순절 동안 줄곧 우리를 몰고 가는 것이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에 늘 따라다니는 죽음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때문에, 우리의 죽음도 예수님의 죽음도 결코 절망스럽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또다시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라, 십자 나무, 여기 세상 구원이 달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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