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151호 2012.03.11 
글쓴이 장민호 신부 

십자가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장민호 미카엘 신부 / 우리농살리기 담당

조용한 성전에서 정면에 있는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신앙의 선조들도 예수님의 십자가의 의미가 무엇인지 묵상하였습니다. 십자가의 사건은 저주받은 자의 모습도, 중죄인의 모습도 아닌 세상의 죄를 없애는 어린 양(요한 2, 29)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성부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3, 16∼17).”
광야에서 하느님께 반항한 구약의 사람들이 기둥에 매달린 구리 뱀을 보고 살아난 사건(민수 21, 4∼9)처럼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를 살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정해진 때에 불경한 자들을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 의로운 이를 위해서라도 죽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혹시 착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누가 죽겠다고 나설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로마 5, 6∼8).”
십자가 사건은 성부와 성자의 사랑의 사건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부족하지만, 나약하지만 죄 많지만 그래도 우리를,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하느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지니고 살라고 합니다. “우리는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선행을 하며 살아가도록 그 선행을 미리 준비하셨습니다(에페 2, 10).”
십자가라는 고통에는 하느님의 숨은 뜻이 있습니다. 초대 신앙인들은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의 역사 안에서,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십자가 사건을 이해했습니다. 우리 역시 우리 삶의 다양한 일들을 마주하면서 이 일이 나에게 무슨 뜻인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고민합니다. 우리 역시 신앙의 선조들처럼 우리의 역사, 나의 삶의 여정 안에서 만났던 하느님, 그분과의 관계를 뒤돌아보며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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