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147호 2012.02.12 |
|---|---|
| 글쓴이 | 장훈철 신부 |
우리는 주님의 손과 발입니다.
장훈철 바오로 신부 / 영성의 집 부원장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살아가면서 때때로 차별이나 소외를 당해보셨을 것입니다. 이때 느끼는 소외감이나 차별감의 결과로, 작게는 불쾌감에서 끝나지만 크게는 살인이나 자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인간의 수단화, 왕따 문제, 학력 차별, 이익만을 따지는 모습 등 다양한 인간 소외의 모습들이 사회 문제로 드러나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은, 진정한 치유를 통해 소외를 복원시켜주시고 화합과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고자 하시는 주님의 뜻을 보여 줍니다. 오늘 제1독서인 레위기에서는 정결례 법에 관한 내용으로 나병환자들이 부정한 자로 낙인찍혀 공동체로부터 격리되었습니다. 이러한 격리는 단순히 따로 떼어놓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 자체를 박탈하는 것입니다. 이는 병으로 인해 고통 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철저하게 공동체로부터 소외된다는 것으로, 더 아프고 슬픈 일인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가장 버림받고, 말할 수 없는 절망에 빠진 나병 환자를 한순간에 고쳐주시고 사회로 복귀시켜 주시는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병의 치유를 넘어 고립되어 살아야 하는 소외를 복원시켜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치유의 과정에서 나병 환자가 자신의 비참한 상황에서도 예수님만이 이 병을 낫게 해 주실 수 있다는 진정한 믿음의 고백과 자신의 뜻이 아니라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 달라고 청하는 완전한 내어 맡김을 통해 치유의 문이 열림을 보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주님께 은총과 치유를 청하는 것이 단지 나의 발전과 행복을 얻기 위한 것으로만 생각한다면 예수님께서는 아무것도 이루어 주실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은총과 치유는 ‘우리 모두를 하나도 잃지 않고 아버지의 나라로 초대하시려는’ 당신의 측은지심의 마음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명으로 초대받은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기쁘게 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다시 오실 그날까지 그분은 손과 발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손과 발을 필요로 하심을 잊지 마십시오. 매서운 바람이 우리들의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이지만 주님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믿음으로 아파하는 이들을 따뜻이 안아주십시오. 혹시라도 주위에 아프신 분이 생각나시면 꼭 한번 찾아볼 수 있는 한 주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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