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146호 2012.0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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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근범 신부 |
나는 무엇을 하며 어떤 사람인가?
박근범 레오 신부 / 구봉성당 주임
오늘 말씀에서는 저마다 ‘나는 무엇을 하며 어떤 사람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날마다 주어진 삶에 대하여 제대로 자각하고 인식하며 살아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물음에 답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살아가면 갈수록 통감하시리라 여겨집니다.
존재의 가치에 걸맞게 자신이 맡은 역할을 책임감 가지고 충실히 수행하기란 정말 어려운 현실입니다. 더욱이 하느님의 자녀이자 참된 그리스도 신앙인으로서의 삶은 더욱더 어렵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섬기며 사는 일이 어찌 쉽겠습니까? 그만큼 많은 유혹과 아픔이 뒤따르는 이 시대에, 복음적으로 산다는 것이 순탄하지 않다는 반증입니다. 그러기에 항상 각고의 노력과 말할 수 없는 희생을 요구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신앙의 성숙은 이러한 피땀의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삶임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으면 합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내가 복음적으로 산다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복음적으로 살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1코린 9, 16 참조)) 마치 우리의 자존감과 의지를 꺾는 듯한 말씀으로 들리지만, 오히려 이 말씀은 큰 격려와 위로를 주는 사랑의 메시지입니다. 바로 영원한 생명과 진정한 행복은 하느님의 말씀인 복음을 실천하는 데서 나오기에 그렇습니다. 이는 누가 하라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선택과 결정은 자유의지에 맡겨져 있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로마 10, 17) 따라서 실행에 옮기지 않는 삶은 죽은 삶입니다.
지금 내 인생은 무엇을 하며, 어디쯤 와 있습니까? 혹시 이제 죽어도 후회나 여한이 없습니까? 누구에게나 잘 살았노라고 기억될 수 있으리라 여깁니까? 첫째로 복음을 전하는 이의 자세는, 자기 자신에게 하느님의 말씀이 생명이지 못하다면, 결코 다른 이에게 선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해서 내가 먼저 신앙으로 성숙하지 않으면 이웃에게 신앙을 증언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묻겠습니다. ‘나는 무엇을 하며, 어떤 사람입니까?’
여러분 모두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주님의 충직한 일꾼으로 살아가시길 기도드립니다.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1코린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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