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145호 2012.01.29 |
|---|---|
| 글쓴이 | 고원일 신부 |
진정한 권위
고원일 안드레아 신부 / 무거성당 주임
겨울이라는 계절은 움직임보다 정적인 부분이 많이 떠오르는 계절입니다. 겨울 등반이나 겨울 스포츠도 있지만, 일상적으로 생각할 때 따뜻한 아랫목이 그립고 훈훈한 부뚜막이 생각납니다.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관심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보내는 겨울 또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모임이 이루어질 때, 모임 속에는 자연스럽게 중심에서 이야기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필요하게 됩니다. 주최가 되는 사람을 우리는 대표, 의장, 지도자 등으로 부르게 됩니다.
그들에게는 자연스럽게 권위가 생기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공동체를 위해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 권위로 표현됩니다. 그런데 그 권위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만큼의 그릇이 되는 사람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권위를 발전시켜 나가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잘못된 모습으로 비추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처음 마음과는 달리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변화되는 권위의 모습도 보게 됩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표현되는 율법학자는 하느님의 법을 가르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최고의 권위를 가진 사람들이며, 그만큼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과 예수님의 권위에 대하여 사람들은 차이를 느낀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율법학자의 가르침과 예수님의 가르침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똑같은 내용을 가르치는데 사랑의 마음으로 해석된 가르침과 잘못된 권위의 가르침은 당연히 차이가 날것입니다. 예수님은 백성들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가르치셨고 아파하셨습니다. 그러나 율법학자들에게 백성들은 가르침의 대상이었지 함께 아파하는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하지 못하는 분리된 권위는 자신보다 더 큰 권위 앞에서 자신 또한 분리되는 비참함을 느끼며 진실하지 못한 사실에 복종하게 됩니다. 그러나 함께 하는 사랑과 나눔 속에 만들어진 권위는 분리되거나 다른 어떤 권위에 복종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권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잘못된 권위에 빠지기도 합니다.
나보다 약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사랑의 마음으로 고개 숙일 수 있는 행동이 진정 힘 있는 권위의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강하게 보이는 권위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모습이 진정한 권위의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그 권위는 힘의 논리가 아닌 사랑의 논리이며, 계급의 논리가 아닌 평등의 논리입니다. 우리들 마음속에 있는, 힘과 분리의 특권적 마음을 버리고 하느님의 자녀라는 하나 된 마음을 주님께 선물로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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