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epiphania)의 의미는?

가톨릭부산 2015.10.15 04:41 조회 수 : 37

호수 2141호 2012.01.08 
글쓴이 곽용승 신부 

주님 공현(epiphania)의 의미는?

곽용승 요셉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공현(公顯)은 공적으로 나타난다는 말입니다. 곧 주님 공현은 주님께서 공적으로 세상에 드러나시는 것을 말합니다. 그럼 주님은 어떻게 드러나십니까? 오늘 제1독서의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빛으로 드러나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빛은 모든 민족들을 비춘다고 하십니다. 이 빛이 하느님의 백성이라 자처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오늘 제2독서의 바오로 사도는 다른 민족들도 이 빛(계시)을 통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됨’을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이 빛을 통해 인류가 주님 안에서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주님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는 사실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 빛은 하느님의 사랑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구원 의지를 확연히 드러냅니다. 이 빛을 동방 박사들이 별을 통해 봅니다. 이 빛은 단순한 어느 유명인사의 탄생을 알리는 점성적 빛이 아닌, 우리의 구원자, 임금님을 향하게 하는 거룩한 빛입니다. 이 빛을 통해 동방 박사 세 사람이 구세주 아기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고 예물을 드렸습니다. 이 빛이 동방 박사들을 주님께로 이끌었으며, 주님께 신뢰를 두게 하였으며, 믿음을 간직하게 해 자신의 삶을 희망하게 하고, 기뻐하게 하며, 행복해 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요즘은 여러 가지로 우리들의 삶을 팍팍하게 하는 현상들이 속출합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정치적인 혼란 그리고 사회적으로 이기적인 탐욕의 행태들이 드러나 인간을 인간답게 하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좌절하고 슬픔에 젖을 수 있으나 우리는 동방 박사가 본 빛을 통해 희망과 기쁨을 회복해야 합니다. 이를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가 증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 거룩한 빛을 보았습니다. 이 빛을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이 빛 속에서, 이 빛을 통해, 이 빛 안에서 주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는 이 빛을 세상에, 우리 삶의 자리에서 비추어야 합니다. 우리가 보았던 그 빛을, 우리가 만났던 그 빛을 확연히 드러내야 합니다. 마치 어둠에서 더욱 밝은 빛을 내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이 빛을 통해 세상이,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주님을 알아보게, 만나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들이 주님께 신뢰를 두고 믿음을 간직한 채 기뻐하며 행복해하는 또 다른 동방 박사들이 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 공현 대축일을 맞이하는 하느님 자녀들의 자세가 아니겠습니까?

호수 제목 글쓴이
2151호 2012.03.11  십자가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장민호 신부 
2150호 2012.03.04  우리의 본모습을 찾도록 노력합시다 오종섭 신부 
2149호 2012.02.26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인 사순 시기 전열 신부 
2148호 2012.02.19  수용적 사랑과 희생 원정학 신부 
2147호 2012.02.12  우리는 주님의 손과 발입니다. 장훈철 신부 
2146호 2012.02.05  나는 무엇을 하며 어떤 사람인가? 박근범 신부 
2145호 2012.01.29  진정한 권위 고원일 신부 
2144호 2012.01.22  날 수 셀 줄 아는 슬기 노영찬 신부 
2143호 2012.01.22  사람 낚는 어부 박갑조 신부 
2142호 2012.01.15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노우재 신부 
2141호 2012.01.08  주님 공현(epiphania)의 의미는? 곽용승 신부 
2140호 2012.01.01  당신 마음 속에 이동화 신부 
2139호 2011.12.25  나의 주님으로 탄생하신 분이 어디에 계십니까? 손삼석 주교 
2138호 2011.12.18  하느님의 오심─ 우리에게는 큰 축복입니다. 도정호 신부 
2137호 2011.12.11  “당신은 누구요?”“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이세형 신부 
2136호 2011.12.04  요한과 예수님의 세례 신진수 신부 
2135호 2011.11.27  기다림의 삶 오용환 신부 
2134호 2011.11.20  하느님 자녀로서의 삶 전재완 신부 
2133호 2011.11.13  칭찬받는 신앙인 서강진 신부 
2132gh 2011.11.06  죽어서도 그리운 이름 김강정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