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134호 2011.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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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전재완 신부 |
하느님 자녀로서의 삶
전재완 안드레아 신부/ 복산성당 주임
교회 전례력으로 오늘은 일년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연중 마지막 주일은 그리스도왕 대축일 미사로 봉헌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마태오 복음 25장 최후의 심판에 관한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게 될 때 사람의 아들은 마치 옥과 석을 갈라놓듯이 분명히 갈라놓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곡간에 벼를 거두어들이기 위해 쭉정이는 바람에 날려 버리겠다는 말씀이십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이 말씀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깊이 새겨야 할 말씀입니다. 그것은 하느님 자녀로서의 존재 이유와 마땅히 삶 안에 실천되어야 할 일들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면, 우리가 주님 앞에 나설 때 우리가 누릴 희망과 기쁨이 무엇이며 우리가 주님 앞에 자랑할 수 있는 승리의 월계관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마음이 썩고 진리를 잃어서 하느님의 말씀을 한낱 자신의 구원 방패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신앙인들에게 주님은,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 것과 마찬가지로 너희의 믿음도 죽은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신앙인으로 살아오면서 그 많은 시간 동안 하느님 자녀로서의 삶을 다하지 못했다면, “내 포도밭을 위하여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했더란 말이냐? 내가 해 주지 않은 것이 무엇이란 말이냐? 나는 좋은 포도가 맺기를 바랐는데 어찌하여 너는 들포도를 맺었느냐?”(이사야 5, 4)고 주님께서 따지듯이 말씀하실 것입니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세상 창조 때부터 너를 위해 준비된 이 영광을 차지하여라. 너는 내가 굶주리고 내가 목말랐을 때 내가 헐벗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 나를 돌보아주었다. 언제 제가 주님을 돌보아드렸단 말입니까? 그러자 예수님은 네가 너의 형제들 중에서 가장 보잘것없고 어려운 사람 그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우리의 왕이신 주님은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우리가 왕으로 모시는 아버지 하느님은 자비와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우리와 함께 하는 많은 이들 중에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어려운 이웃에 대한 더 따뜻한 마음으로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릴 수 있다면, 주님은 우리를 더욱 사랑과 평화가 충만한 삶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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