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121호 2011.0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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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수원 신부 |
하느님의 뜻과 내 뜻 사이에서
김수원 바오로 신부 / 전하성당 주임
신앙생활은 우리가 바라는 것과 하느님께서 바라는 것을 일치시켜 나가는 여정입니다. 하느님의 뜻과 내 뜻이 일치할 때에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평화로우며 축복으로 결실을 맺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이 아닌 내 뜻만으로 살아가려고 할 때에는 아무리 재미난 삶도 그 결과가 불만스러워서 또 다른 욕망의 늪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 24)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의 신앙생활이 하느님의 뜻을 찾아가는 삶이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나 그것이 마음대로 쉽게 되지는 않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는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예언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해 봤자 듣는 사람이 없습니다. 예레미야는 자기 자신의 처지와 하느님 말씀을 외면하는 자기 백성들에 대한 분노와 고통을 담아 “날마다 놀림감이 되어 모든 이에게 조롱만 받습니다. 말할 때마다 저는 소리를 지르며 ‘폭력과 억압뿐이다!’ 하고 외칩니다. 주님의 말씀이 저에게 날마다 치욕과 비웃음거리만 되었습니다.”(예레 20, 7∼8)하고 하느님께 하소연합니다.
우리도 예레미야처럼 하느님의 뜻과 내 뜻 사이에서 갈등하며, 저마다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인생길을 걷고 있습니다. 때로는 예레미야처럼 실망스럽고 한탄스러운 어둠에 찬 시간들을 보내기도 합니다. 십자가를 내던지고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형제 여러분, 내가 하느님의 자비에 힘입어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드려야 하는 합당한 예배입니다.’(로마 12, 1)라고 전해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실 ‘거룩한 산 제물’로 살기 위해서는, 하루의 삶 속에서 잠깐만이라도 하느님 앞에 머물러 내 모습을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생의 여정에서 잠시라도 멈추어 서서 내 삶이 하느님을 향해 방향 지워졌는지, 아니면 내 욕망만을 따라 살아가는지를 돌아보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과 내 뜻이 일치하는 자리에 신앙이 자라나고 은총이 열매를 맺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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