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117호 2011.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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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원석 신부 |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김원석 아우구스티노 신부 / 남목성당 주임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우리가 용기를 내고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이유가 바로 당신에게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께서 “나다.”라고 하시는 말씀을 통해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서 두려움을 없애주시고 용기를 주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
그것은 바로 세상에 두려움을 갖는 내 안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믿음이 없음을 나무라셨습니다. 베드로의 두려움을 나무라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두려움에 부드러움으로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시면서 안심시키셨습니다. 마치 가위에 눌려 놀라서 깨어나 우는 아이를 어머니가 꼭 안아주듯,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두려움에서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두려움은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이유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나무라신 이유는 너의 두려움에 내가 함께 있는데 왜 이 사실을 믿지 못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약함에서, 두려움에서, 감추고 싶은 과거에서, 즉 내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두려움 속에서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해서 당신이 계시는 곳을 계시하셨습니다. 바로 우리의 두려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두려움을 약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두려움이 우리에게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진정한 약점은 우리의 두려움과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강함과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그리면서 그런 하느님을 믿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애써 강한 척하고, 많이 가진 척하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척합니다. 자신은 하느님과 함께 있는 강한 존재임을 보이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크고 강한 바람이나 지진이나 불 가운에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1열왕 19, 11∼12 참조)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힘을 얻는 것은 우리가 강할 때가 아니라 우리가 약할 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한 우리 모두는 행복합니다. 우리의 약함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고 하느님의 손길로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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