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112호 2011.07.03 |
|---|---|
| 글쓴이 | 윤준원 신부 |
임자님
윤준원 미카엘 신부 / 부산가톨릭의료원 원목실장
오늘은 우리나라의 첫 사제이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대축일을 이동 경축한다. 김대건 신부님은 1821년 8월 21일 충청도 솔뫼에서 김제준 이냐시오와 고 우술라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리고 1836년 열여섯 살 때에 모방신부에 의해서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최양업 토마와 함께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중국 남부에 있는 마카오의 파리 외방 선교회에서 공부하였다. 그러다가 1845년 8월 17일 금가항성당에서 페레올 주교로부터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 후 국내에 들어와서 성사를 집전하며 선교사 영입을 위한 새로운 통로를 개척하다가 잡혀서 순교를 하시게 되었다(1946년 9월 16일).
김대건 신부님은 하느님을 그 시대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설명하기 위해서 ‘임자’라고 표현하셨다. 말하자면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우리의 주인이신 임자이시다. 그리고 우리는 그 하느님의 종이며 일꾼이다. 종이나 일꾼은 임자 없이는 존재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의 임자이신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면 이 세상에 난 보람도 없고, 또한 한번 알아본 후에도 하느님을 배신하면 차라리 이 세상에 아니 난 것보다도 못하다고 가르치셨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그 임자이신 예수님께서 다가올 고난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신다. 의회에 넘겨져 회당에서 채찍질 당할 것이고, 가족들조차 거슬러 서로 죽게 할 것이지만‘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신다.
그런데 오늘 복음 말씀 바로 앞의 구절이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마태 10, 16)”이다. 양들과 이리떼와는 전혀 싸움이 되지 않는다. 양이 무참하게 죽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임자이신 주님이 함께 하시면 문제가 달라진다. 주님께서 당신 막대와 지팡이로 이리떼를 치시고 양들을 보호해 주실 것이다. 그야말로 아쉬울 것 없도록 쉬게 해 주시고 상을 차려 주시지 않겠는가(시편23편)!
김대건 신부님은 순교를 하시기 전에 교우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시 한마디 하고자 하오. 박해라는 것도 천주의 허락하심이 없이는 일어나는 게 아니오. 마땅히 주를 위해 힘차게 참아주시오. (중략) 큰 사랑을 가지고 천주를 섬기도록 힘쓰시오. 사랑으로써 한 몸 한 마음이 됩시다. 그렇게 하면 죽은 후 영원히 주님 앞에서 서로 만나 끝없는 즐거움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오. 나는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이를 바랍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오늘 복음 말씀대로 죽는 순간까지 임자와 함께하며 끝까지 견디셨다. 우리도 김대건 신부님을 본받아 인생에 어떤 고통과 좌절이 올지라도 임자와 함께하며 끝까지 견디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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