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87호 2018.0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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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정재분 아가다 |
어떤 비타민을 드십니까?
정재분 아가다 / 대천성당, 동시인 mmaaa1@hanmail.net
“따르릉~”
전화가 왔다. 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다. 손전화기를 전해 주려고 들고 보니‘비타민’이란 이름이 떠 있다. 벨 소리를 듣고 황급히 달려온 딸이 환하게 웃으며 전화를 받는다. 나까지 기분이 상쾌해진다. 딸에게 힘을 주고 기쁨을 주는 비타민은 누구일까? 일에 지칠 때마다 비타민을 먹는 것처럼 생기와 웃음을 주는 존재, 살짝 부럽다.
많은 사람들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비타민을 즐겨 먹는다. 나이 들면서 식탁 위에는 약병이 줄을 서고 그중에서도 비타민은 꼭 챙기는 필수품이 되었다. 눈을 위해서 먹는 비타민 A, 성장과 면역체계 강화를 위한 비타민 B종류, 감기예방과 피로회복을 위해 인기가 있는 비타민 C를 비롯하여 비타민D, E, K, 오메가3, 유산균, 마그네슘까지…… 어느새 생활 깊숙이 들어와 습관처럼 많은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은 생명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까?
‘Vita’는 라틴어로‘삶, 생명’이라는 뜻이다. 인간의 생명이 시작되는 태아 때부터 생명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영양제니까‘Vita’를 따서 비타민이라 이름 붙였나 보다. 우리 몸의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 주는 비타민은 산모 건강은 물론이고 아기의 건강과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이제 육신의 양식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영원한 양식인 말씀과 성체로 정신적인 비타민도 보충해야 한다.
묵주기도 중 가장 중요한 신비는 어디일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환희의 신비라 답하고 싶다. 가브리엘 천사가 예수님의 잉태를 전하러 왔을 때 성모님께서 순명하지 않으셨다면 교회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기를 낳을 공간과 빵 한 조각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성모님은 귀한 생명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셨다. 구원의 역사는 여기서부터 이루어졌다.
아이에게 좋은 것 모두 먹이고 싶은 엄마 마음, 극성스러울 만큼 육신의 영양에 신경 쓰는 어머니들에게 영혼의 비타민을 권해본다. 중요한 것은 육신만이 아니다.‘나를 따라야 생명을 얻는다.’(요한 8,12 참조)고 하신 예수님을 따라 당신의 목숨까지 내어주시며 참 생명을 얻게 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으려 한다.
쉽게 손이 닿는 식탁 위에 영혼의 양식인 말씀 비타민도 나란히 올려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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