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6. 5. 31. 복되신 동정마리아의 방문축일(대리구미사)

① 스바 3,14-18 또는 로마 12,9-16ㄴ            ㉥ 루카 1,39-56.

 

                                  Via Mariae

 

!!, 오늘은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성녀를 방문하신 축일입니다. 이 아름다운 축일미사에 오신 여러분께 오늘 성모님께서 하신 감사기도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히 내리길 빕니다. 따라서 오늘은 기도에 대한 묵상은 다음으로 미루고,, 성모님에 대한 묵상을 하겠습니다.

성모님께 대한 묵상을 시작하기 전에, 오늘은 성모성월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성모님께 우리를 봉헌하는 기도를 먼저 바치겠습니다:

○어지신 어머니, 든든한 힘이신 동정녀,/ 하늘의 모후요 죄인의 피신처이신 성모님,/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저희를 봉헌하나이다./

● 저희 자신과 가진 것을 모두 바치며/ 온전한 사랑으로 저희 가정과 조국을 성심께 봉헌하나이다./

○ 저희 몸과 마음을 바치오니/ 저희 안에 있는 것, 저희 주위에 있는 것/ 모두 성모님의 것이 되게 하시고/

저희에게는 오로지/ 성모님 사랑의 한몫을 나누어 주소서./

● 성모님, 이 봉헌대로 살고자/ 저희는 세례 때와 첫영성체 때에 한 서약을/ 오늘 다시 새롭게 하나이다./

○ 저희는 신앙의 진리를 언제나 용감히 고백하며/ 교황과 그와 결합되어 있는 주교들에게 온전히 순종하며/

하느님의 계명과 교회의 법규를 충실히 지키며/ 특별히 주일을 거룩히 지내고/ 열심히 살아가며/ 자주 영성체할 것을 약속하나이다./

● 하느님의 영광 지극하신 어머니,/ 인류의 어지신 어머니,/온 마음을 바쳐 어머니를 공경하며/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저희와 모든 사람의 마음과/ 저희 조국과 온 세계에/ 티없이 깨끗하신 성심의 나라를/ 하루바삐 세우도록/

충실히 노력할 것을 약속하나이다.◎ 아멘.

 

!!, 지난 수요일(5월 25일) 우정성당에서 성모님의 생애와 영적단계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했습니다. 여러분 중에 많은 분들이 와서 들었습니다. 오늘은 이 90분 특강을 10분으로 요약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그 특강을 듣지 못한 분들도 은총을 받고, 이미 들은 분들은 이미 받은 은총을 새롭게 하길 빕니다.

  

!!, 복음을 보면, 성모님은 예수님을 믿고 완전히 사랑하신 신앙인의 모범으로 나옵니다. 이 때문에 성모님은 우리의 어머니이시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성덕의 길을 가르치는 스승이 됩니다. 우리가 오늘 성모님의 길(Via Mariae)라고 하는 성모님의 생애를 묵상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성모님의 생애는 예수님을 따르는 완전한 믿음과 사랑의 길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 성모님의 길은 8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단계는 성모영보 단계입니다. 루가 1,26이하에 나오는 내용으로서, 성모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통하여 당신 몸에서 예수님께서 잉태될 것이라는 하느님의 뜻을 전달받습니다. 성모님의 이 첫단계는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단계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정혼한 남편이 있는 처녀입니다. 이런 자신이 어떤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위험한 혼외임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이런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일 때, 바로 이 성모영보단계를 사는 것입니다.

 

성모님의 두 번째 영신적인 단계는 엘리사벳방문입니다. 바로 오늘 축일의 내용입니다. 성모님은 천사를 통하여 사촌언니 엘리사벳의 출산일이 다가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모님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위험을 무릎쓰고 그토록 급하게 먼길을 급하게 떠났습니다.

성모님의 두 번째 단계는 형제를 사랑하는 단계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알아들은 우리는 그 다음단계로 형제들을 구체적으로 사랑해야 함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세 번째 영신적 단계는 예수님을 낳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요셉성인과 성모님이 이루신 성가정에서 탄생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교회 안에 탄생하신다는 사실을 가리킵니다. 여기에 교회의 본질이 있습니다. 교회는 예수님이 살아계시는 현존을 모시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미사를 드리는 건물만이 아닙니다. 교회는 마태18,20의 “단 두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 말씀대로 서로 사랑함으로써 주님을 우리 가운데 모시고 사는 공동체입니다.

따라서 성모님의 길 세 번째는 서로 사랑하는 단계입니다. 우리 신자들이 가정에서, 본당에서 서로 사랑할 때, 우리 가운데 주님이 탄생하시고 현존하시는 것입니다.

  

성모님의 네 번째 영신적인 단계는 성전에서 예수님을 봉헌하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아기예수님을 성전에서 봉헌할 때, 시메온예언자가 성모님께 “보십시오, 이 아기는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루카 2,34)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씀은 주님의 일생을 요약하는 동시에 우리의 삶을 요약합니다.

우리도 주님처럼, 이 세상에서 반대받는 표적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박해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노골적으로 우리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은밀하고 집요하게 우리를 반대합니다. 세상은 무신론적이고 물질적인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 한가운데 사는 우리는 믿음과 반대되는 사고방식과 가치관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세상의 흐름을 반대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어미 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강물과 폭포를 거슬러 상류까지 올라가듯이, 우리도 주님과 영원한 생명을 위해 이 세상을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이것이 성모님의 네 번째 영신적 단계를 사는 방법입니다. 성모님께서 우리 믿음과 반대되는 세상의 모든 흐름을 거슬러 살 수 있는 힘과 용기와 지혜를 전구해 주시길 빕니다.

  

성모님의 5번째 영신적인 단계는 성전에서 예수님을 잃어버리고 찾으신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12살 된 주님을 잃어버렸음 알자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주님을 찾으러 나섰습니다. 그리고 3일후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그 3일동안 지옥같은 고통을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얘야, 왜 이렇게 우리를 애태우느냐? 너를 찾느라고 아버지와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루카,248)

우리도 주님을 잃어버렸다고 생각되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주님을 찾으러 나서야 합니다. 고해성사를 보고, 피정을 하면서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모님의 5번째 영신적인 단계를 사는 것입니다.

 

성모님의 6번째 영신적인 단계는 공생활을 하시는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 성모님은 더 이상 예수님의 어머니라기보다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 단계는 우리가 완덕을 추구하기 위해서 올인하는 단계입니다. 물론 가정에 회사일도 하지만, 영적으로는 기도와 교회의 일에 완전히 헌신하는 단계입니다.

 

성모님의 일곱 번째 단계는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 서계시는 것입니다. 이 단계는 성모님께서 십자가 밑에서 예수님과 함께 영신적으로 십자가에 못박히시는 것입니다. 성모님 생애의 절정으로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주님과 함께 자신을 완전히 성부께 봉헌하는 단계입니다.

 

성모님의 8번째 영신적인 단계는 부할하신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모든 영신단계의 마지막이요 완성입니다. 이 단계는 영적 혼인, 또는 변형일치의 단계입니다. 바울로 사도께서 갈라 2,20에서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라고 하신 주님과의 일치가 완전히 이루지는 단계입니다.

 

이렇게 성모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보면, 성모님께서 주님을 사랑하기 위해 어떻게 자신을 버리고 겸손과 가난함을 선택했는지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그래서 성모님의 특징은 주님을 사랑하기 위해 자신을 완전히 비우셨다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주님을 따르고 사랑하기 위해 어떻게 우리 자신을 끊고 비울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 성덕의 스승입니다. 이점을 간단히 살펴보면:

 

첫 번째 성모영보단계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기 위해 자신의 뜻을 버리는 것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형제애입니다. 형제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형제를 섬겨야 합니다.

세 번째 서로 사랑하는 단계는 자신의 목숨를 버릴 각오를 하는 것입니다.

네 번째 단계는 세상의 흐름을 거스르기 위해 믿음과 반대되는 세상의 유행과 흐름을 반대하고 포기하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주님을 뒤찾기 위해는 모든 것을 잃어버려야 합니다.

여섯 번째 완덕을 위해는 오직 기도와 교회에 헌신하는 것입니다.

일번째, 십자가에 못박힌 주님께 온전히 봉헌하기 위해서는 모든 애착을 끊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마지막 8번째 단계: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내안에 사신다.’는 일치의 은총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걸어가신 성모님의 길과 그 성덕의 은총이 여러분에게 오늘 가득히 내리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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