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85호 2016.06.05 
글쓴이 홍성민 신부 

성령 강림 대축일에 신부님께서 강론으로 성령은 우리 안에 일치를 이루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과 하나가 되어주는 것이 성령의 뜻인가요? 만약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누구의 편도 될 수 없다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홍성민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parvus@hanmail.net

  어릴 때 받은 질문 중에 가장 대답하기 어려웠던 질문이“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이었습니다. 아이가 귀여워서 어른들이 장난으로 하는 질문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늘‘우리’와‘너희’로 편이 나뉘고, 그 안에서‘누구의 편이 될 것인가?’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모든 사람과의 일치란, 그 누구와도 적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라는‘처세술’처럼 여겨질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성령께서 이루시는 일치는 우리가 세상에서 말하듯, 단순히 누구의 편이 되어주거나, 적을 만들어 싸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인이 성령 안에서 이루고자 하는 일치는‘우리 안에 함께 계시는 예수님’과 일치하는 것입니다. 한 아이에게 엄마가,“모든 사람 안에는 예수님이 살고 계신단다.”라고 말해주었답니다. 그런데 하루는 그 아이의 동생이 같이 놀아달라고 했답니다. 너무 귀찮아서 싫다고 했는데, 갑자기 엄마의 말이 생각나면서 내가 안 놀아주면 동생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이 심심해하실 것 같았답니다. 그래서 그 동생과 함께 놀아주었다고 합니다.
  어린아이의 아주 단순한 체험담이지만,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이루는 일치가 무엇인지 더는 분명할 수 없을 만큼 잘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자신 안에 예수님과 진정으로 일치한 사람은 상대방안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왜냐하면,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은 분명 그 사람 안에도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나만의 예수님이 아니라, 우리 안에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느끼고, 그분 안에서 둘은 하나가 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이루는 일치이고, 성령은 바로 우리를 그러한 일치로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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