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8. 04. 30. 부활 제5주간 월요일(대리구미사)

사도 14,5-18 요한 14,21-26

 

           말씀의 기쁨과 말씀인 교회

 

 

!!, 지난 주 묵상에서 회개에 대해서 묵상하였습니다. 말씀은 회개의 은총을 준다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마음으로 회개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우리가 진지하게 주님의 말씀을 실천에 옮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렇게 부족한 우리를 무한히 사랑하십니다. 주님의 이 한없는 자비를 믿고, 매일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매일 끊임없이 회개할 결심을 다함께 하자고 했습니다.

 

오늘은 기쁨에 대한 묵상입니다. 말씀은 참된 기쁨을 준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피를 흘림으로써 하느님을 증거. 그러나 현대는 피흘리는 순교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성당에 다닌다고 아무도 우리를 감옥에 가두거나 죽이지 않기 때문이죠.. 그럼, 현시대에서는 어떻게 하느님을 증거할 수 있겠습니까? 길거리에서 예수믿으시오!”하고 외쳐야 합니까? 현시대 하느님을 증거하는 방법은 기쁨입니다. 우리가 기쁘게,, 미소짓고 산다면,,, 사람들은 주님을 믿을 것입니다. 마더데레사수녀님이 가난한 사람을 위해 일한 것도 주님을 증거했지만,, 항상 미소짓는 그분의 모습이 바로 하느님을 증거하였습니다.

 

!!., 우리 주위에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죠. 올해 주교회의 통계에 의하면,, 한국 카톨릭 신자가 전인구비례 11%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아직 89%는 비신자입니다. 10명중에 9명은 비신자라는 뜻입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가 하느님을 증거하는 방법은 기쁨입니다.

 

우리 동네, 우리 아파트에 거의 비슷, 비슷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죠.. 그런데 그들이 우리를 볼 때, 어떻게 하느님을 느끼겠습니까? 항상 전단지를 돌리고,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고 해야 주님을 믿겠습니까? 오히려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우리가 항상 조용히 미소를 짓고, 기쁘게 산다면, 주위 사람들은 마음 속으로 의문을 품을 것입니다. 저 사람은 왜 항상 웃을까? 사는 것이 우리와 다 비슷한데,, 왜 저 사람들은 행복이 가득할까? 집에는 웃음소리가 들리고, 저렇게 화목하게 지낼까? 어떻게,, 저렇게 겸손하고 남을 배려할까? 왜 저사람들은 그렇게 사랑이 많을까? 과연 그 비밀이 무엇일까? 그들은 우리가 기쁘게 사는 모습을 보고,,, 하느님을 믿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기쁘게 사는 비밀이 바로 믿음이라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이 기쁨은 세상사람이 느끼는 기쁨과 차원이 다른 기쁨입니다. 이 기쁨은 고통을 통하여 정화된 기쁨이다. 십자가를 통하여 오는 기쁨입니다. 주님과 친교를 나눔으로써 느끼는 영혼의 기쁨입니다. 다른 사람을 형제로 사랑함으로써 느끼는 기쁨입니다. 이 기쁨은 요한16장의 말씀대로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하는 기쁨’(요한 16,22)입니다.

 

이 기쁨은 말씀에서 옵니다. 말씀에서 믿음이 오고, 믿음에서 참된 기쁨이 오기 때문이죠. 따라서 그 사람이 복음을 실천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그 사람이 얼마나 기쁘게 사는 사람인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은 고통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말씀 안에는 십자가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말씀을 실천하면,, 십자가를 통하여 부활의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둡고 고통스럽다 하더라도,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라고 하신 주님의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말씀은 참된 교회를 발견하게 합니다. 우리는 이때까지 교회를 미사를 드리고 기도하는 장소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라는 신분과 법적인 면도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말씀을 살게 되면 교회의 참된 모습을 보게 될 것. 교회 교회는 말씀에서 탄생한 공동체. 주님의 말씀에 신앙으로 대답한 백성이 바로 교회입니다. 따라서 구약의 교회가 야훼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모인 회중(Ecclesia)이었다면 신약의 교회는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탄생된 공동체이다. 따라서 사도12,24을 보면, 말씀과 교회를 동일시합니다. 주님말씀이 자라면서 퍼져나가는 것이 곧 교회가 성장하는 것으로 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자라면서 널리 퍼져 나갔다.”(사도 6,7참조) 사도19,20도 교회의 성장을 말씀의 성장으로 표현합니다: “주님의 말씀은 더욱 힘차게 자라고 힘을 떨쳤다.”

 

이처럼 교회는 말씀에서 태어나서 말씀으로 성장한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이런 교회는 역사를 통하여 거목으로 성장하였다. 이 거목은 이제 일곱 가지 성사와 교계제도, 수도공동체와 특은이 가득한 영성, 그리고 여러 가지 교회의 법규와 조직을 갖추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말씀에 뿌리를 박고 있음을 보게 되는 것이다. 오랜 역사를 거쳐서 주님의 말씀이라는 씨앗이 성장하여 씨앗일 때에는 보이지 않던 여러 가지 꽃과 가지와 열매가 달리는 것이다.

 

이렇게 교회의 근본뿌리가 말씀이기 때문에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실천하고 그 말씀을 전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오늘 복음이 답을 줍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주님말씀을 실천할 때, 그때 비로서 우리는 주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주님과 우리사이에 일치가 이루어집니다. 묵시21장은 우리는 주님의 정배가 되고, 주님은 교회의 신랑이 된다고 말합니다: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이 신랑을 위하여 단장한 신부처럼 차리고 하늘로부터 하느님에게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묵시 21,2)

두 번째로 말씀을 실천할 때, 교회는 하느님의 가정이 됩니다. 주님께서 전도여행을 하실 때, 성모님과 형제들이 당신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르 3,33) 주님말씀을 실천하면, 지금 피로 맺어진 가정보다 더 깊고 영원한 가족관계가 우리 사이에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천국에서 이 하느님의 가정이 완성되지만, 이 하느님의 가정은 지금 교회에서 시작됩니다. 따라서 교회는 하느님의 가정입니다. 우리는 주님과 한몸이 되고, 한분의 아버지를 모시고 서로 사랑하는 가정이 바로 교회인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이 주는 기쁨과 교회의 은총이 충만히 우리에게 내리길 빕니다:

 

사랑하올 주님, 당신께서 아무도 빼앗아가지 못하는 기쁨을 우리에게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그 기쁨을 주십시오, 당신의 말씀을 묵상하고 사랑으로 실천함으로써 당신 부활의 평화와 기쁨으로 충만하게 해 주십시오. 지금부터 천국의 참된 기쁨 속에 살아가게 해 주십시오. 고통과 십자가로 정화된 참된 기쁨을 당신이 우리에게 주십시오. 사랑하올 주님, 당신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교회의 참모습이 가정임을 알게 해 주십시오. 교회는 당신 말씀에서 태어나 말씀으로 자라는 하느님의 가정입니다. 예수님, 당신의 정배인 교회가 한분의 아버지를 모시고, 주님과 일치해서 서로 사랑하는 가정이기 때문에 우리 본당도 가정이 되게 해 주십시오. 우리 가정에서 각자 역할이 있듯이, 본당에서도 우리 각자의 역할을 함으로써 주님의 가정을 이루게 해 주십시오. 어머니 마리아여,, 당신은 말씀으로 옷입은 분이십니다. 말씀이신 주님을 이 세상에 전해 주셨고, 그 말씀을 일생 실천하고 순명하셨습니다. 어머니, 우리도 당신의 전구로 말씀으로 옷입은 참된 주님의 정배가 되게 해주시고, 우리본당이 주님의 가정이 되게 해 주십시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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