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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생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2018-04-23/변혜영.

안개가 드리워있고, 비는 쭈룩쭈룩 내리고, 바람에 이젠 초록빛으로 변한 벚나무 잎들이 하늘거리며 비에 젖어서 촉촉한 모습이 참으로 싱그럽고,신선한 것은 아침을 기쁘고 기분좋게 시작하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저 멀리엔 안개가 자욱한 모습이 또한 산을 반을 덮은 뿌연 모습도 참 신비롭기만 하다.

 

최근엔 좀 자신이 많이 멍청하고,좀 두한 것을 많이 보게 된다. 무엇이든지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생각했었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해야 겠다. 어쩜 머릿속이 텅비어버린 듯 하얘진듯한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어떤 삶의 욕심들이 의욕마저 잠잠해진 듯 하다고 해야 할까, 비가 내리니까 참으로 고요한 아침이다.

 

날씨 덕분에 걷는기도도 오늘은 조금 뒤로 밀렸다. 왠지 이런날은 가만히 따끈한 방안에서 군고구마를 먹으면서 만화책이라도 보아야 할듯한 그런 날! 아님,해물을 덤뿍 넣은 부추전이라도 먹으면서 텔레비전이라도 보아야 하는 듯한, 아님,정다운 친구들과 같이 찻집에서 만나서 찻잔을 앞에두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놀아야 할 것 같은, 비내리는 날!!!

 

어제 드디어 하복을 착용했는데,뭘 안먹을때는 옷이 가만히 있는데, 좀 먹으면 허리 밸트가 탁하면서 열리는 것이다. 어찌나 웃기는지!, 저녁에 식사를 하러 나갈일이 생겼지만 거절을 했다. 피곤이나 다른 해야할 것 때문보다는 옷에 몸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관리 차원도 있었다. 천하태평같이 자꾸만 넓어지는 경계를 모르는 현실을 직시하며,절제가 필요하다.

 

평소같으면 새벽에 일어나서 방을 나갈때까지 많이 꼼지락 거리는데, 어제부터 도우미를 하면서 눈을 뜨면 바로 씻고 얼른 나가기 바쁘다. 덕분에 하루를 시작하는 서두름이 있어서 잘 된 것 같다. 그동안은 좀 장난기 있게,정겹게 다정다감했다면,지금은 왠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자신의 자리에서 조용히 존재한다는 것이 어쩌면 성숙함 같다.

 

월요일이다. 학교로, 직장으로, 삶의 터전을 열기로 덥히며 출발하는 아침의 이 시간이 우산을 하나씩 들고 가는 풍경이 왠지 새롭게만 보인다. 정말로 현인들은 그렇게 요란하지도 않고,그렇다고 없는 존재도 아니면서 자기의 자리에서 어떤 현존의 존귀함을 느끼게 하면서도 말에 힘이 있고,타인들에게 뭔가를 느끼도록 하는 힘이 있다.

 

현인! 현자! 수많은 훌륭한 이름들이 있지만,똑같게는 아니어도 조금은 닮아 가려 오늘은 좀 의식을 해 보아야 할까 싶다. 멍때리기는 이젠 그만두고,눈을 초롱초롱하게 힘을 주고는 좀 자는 머릿속을 깨우며,주어진 시간들을 알차게 보내야지 그냥 흘려 버림으로써 낭비하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 겠다.

 

아자 아자 아자자!!! 누군가가 삶을 잘 되게 해 주기를 바라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자신을 가꾸는 그래서 즐겁고 기쁜 한생이 되도록 지혜를 다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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