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85호 2018.0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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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임정철 바오로 |
나의 성소
임정철 바오로 / 신학생, 다대성당, 연구1년
성소에 대한 글을 쓰려니, 제가 한 여러 경험들이 떠오릅니다.‘아버지의 빈소, 신부님 앞에서 한없이 터진 눈물 그리고 그곳에서 느낀 하느님의 위로’,‘신학교 지원을 결정하고 설레던 마음’,‘독서직 전날, 수단을 바라보며 느꼈던 기쁨’,‘사회체험을 통해 만난 세상과 수많은 사람들’… 이러한 체험들은 저로 하여금 사제의 길을 계속해서 꿈꾸도록 이끌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돌이켜 생각해 보니 하느님께서는 저를 어떤 한 순간의 체험을 통해서 극적으로 부르신 것이 아니라 제 삶 전반에 걸쳐서 부르셨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성소는 그 사람과 함께 성장한다.”는 말처럼 제가 성장해 가는 만큼 하느님의 부르심을 좀 더 헤아릴 수 있었고, 제 성소 또한 점진적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제가 미처 인식하지도 못하는 이 순간에도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저를 부르시고 계신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항상 성소에 대한 확신 속에 머무르는 것은 아닙니다.‘하느님께서 나를 이 길로 부르신 적이 없는데, 나 혼자 응답한 것은 아닐까?’라는 의혹에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게 돌파구가 되어준 것은 예수님을 향한‘이끌림’이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왜’이 길을 걷느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다른 대답들을 다 제쳐놓고 이렇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예수님을 따르는 이 길에 제가 이끌렸기 때문입니다.’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수많은 모양새로 세상에 펼쳐져 있지만, 그 가운데 사제의 삶이 저를 사로잡았고 그 안에서 저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으며, 지금도 이 길을 걷도록 저를 매혹시킵니다. 예수님께 이끌려 걷는 이 길은 모든 고난과 시련을 다시없는 기쁨으로 여기게 할 만큼 제게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성소에 대한 체험 중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하나는 이 길이 혼자서는 결코 걸을 수 없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이 길이 아무리 매혹적일지라도, 저 혼자만의 힘으로 걷고자 하였다면 저는 교만의 덫에 걸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제 삶을 지탱해주는 가족, 앞서 이 길을 걸으신 선배 신부님들, 기도해 주시는 많은 은인들, 무엇보다 제가 계속해서 이 길을 걷도록 허락해주신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저는 지금도 이 길을 기쁘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부족한 제 나눔을 통해서 더 많은 성소자들이 용기를 내어 자신을 봉헌하는 길을 걸어가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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