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4 11:15

+.비오는 날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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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풍경/2018-04-14/변혜영.

이틀째 걷기를 하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새벽부터 비가 내렸지만 비오는 날도 걷기는 해야 할 것 같아서 동네를 걸었는데,약 50분정도 걷고는 집으로 왔습니다. 그래도 2시간정도 걸으면 좋은데,날씨를 핑계로 그냥 오고보니,한편으로는 다시 나갈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휴게실에서 신문을 펼쳤습니다.

 

하늘은 잔뜩 회색빛깔로 뒤덮여 있고, 비는 쭈욱쭈욱 내리고,잊었던 2014년4월16일의 세월호 기억이 났습니다. 저는 그때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었고,센터의 초,중,고 학생들과 바쁘게 하루를 보내며 지내느라 지금도 그날의 기억이 잘 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그날의 사건에 안타까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었고,지금까지 노란 리본을 가방에 달고 다니는 것도 잊지 않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비가 내려서 일까요! 동네 한바퀴를 하는데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그 사람이 누구이든지 참 소중합니다. 신문을 읽어 보니, 전라도쪽에서 16일과 17일에 행사가 잡혀 있었구요. 타지역에서는 어떤 움직임이 안 보이는 듯 합니다.

 

길을 걷다가 가끔씩 아직도 노란리본을 달고 다니는 이들을 보면 왠지 반갑고,그렇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것은 참 아름답습니다. 늘 함께 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볼수 없으나 봄이고,느끼지 못하지만 느낄수 있음이라고 봅니다.

 

방울방울 하늘에서 물방울이 자꾸만 떨어지는 비가 내리지만,한방울의 물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잊혀진 기억들이 새록새록 살아나고,뭔가를 위한 소망의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 듯 한 느낌입니다. 신문기사에서 읽으니,그날의 사건으로 어느분은 기자가 되기로 했고, 어느분은 응급처치를 하는 분이 되겠다고 한 것을 읽었습니다.

 

나는 나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수 있을까 싶습니다!!! 각자가 다 똑같게 하기 보다는,자신의 처지와 상황에 맞게 할수 있는 것을 한다면 지금보다 우리네 삶이 좀더 좋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는 것,주변을 둘러 볼수 있는 눈을 갖는 것,지나치지 않고 생각하는 것,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꼭 기억하는 것등이 왠지 필요한 듯 합니다.

 

저도 감사해야 할 분이 한분 지금 생각납니다. 어떤 상황에서 따뜻하게 말한마디 건네주어서 용기와 힘을 주셨던 기억이 늘 감사 편지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을 했으나,자신을 챙기느라 여유가 없어서 잊었는데,내리는 빗속에서 그분의 선한 웃음과 그날의 친절이 생각이 이제야 기억되지만,빠른 시일내에 감사편지를 꼭 보내야 겠습니다.

 

마음의 밭에 촉촉하게 비가 내리니까, 먼지도 씻기고,땅엔 물이 스며들어서 생명력을 일으키고,마음 밭의 필요를 채워주는 단비가 오늘따라 더욱더 고맙고,감사한 것은 선한 이들의 좋은 지향들이 모여서 좋은 열매를 수확할수 있게 한다는 기쁨이 있습니다. 비오늘 날의 풍경은 바로 깨어 있음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주어진 각자의 일상을 오늘도 기쁘게,활기차게 보낼 때 자신과 타인들에게 유익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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