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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두알 먹고 비행기타고 먼길 떠나기

                                     /2018-04-07/변혜영.

자정이다. 우연히 잠이 깼는데, 딱 밤12시. 왠지 기분이 참 좋다. 최근의 시간들은 인생에서 가장 단조롭고,단순한 일상이라는 느낌이다. 먹고,쉬고,아무것도 없다. 완전 멍때리기의 일상으로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진 듯 하다.

 

지금까지 살면서 무엇이든지 성실히,열심히 하기만 하면 다 잘 된다고 생각하며 살았었는데,건강만은 생각대로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체험하지만 이또한 앞으로 잘 될 것이다. 자신의 믿음이,신념이 확고하다면 그렇게 될 것이니까 말이다.

 

아프면서 자신감도 많이 상실했고, 의지도 많이 약해 졌지만,지금은 이렇게 휴식을 해야 하는 때이니까 아무 생각않고 잘 쉬고, 나중에 기운을 내어 또 다시금 일상의 것들을 즐거이,신나게, 기쁘게 하면 되니까 실망하지 말고,힘을 내어 보자.

 

내일이면 오십이고, 이 나이에 아프지 않으면 잘 쉬지 않는 나로써는 감사히 생각하며 잘 쉬는 것이 자신을 살리는 길이다. 무엇이든지 척척 어려워 하지 않고 움직였는데, 지금은 행동 반격이 많이 작아 졌고,무엇이나 조심스러운 것은 있다.

 

지금까지 와는 다른 삶이 펼쳐질려나 보다. 언제나 씩씩하고,활기차게 생활했다면,앞으로는 조용하고,신중하게 생활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것은, 사람들과의 많은 교류와 소통에서 이젠 좀 자신과의 교류와 소통의 시간이 더 많아 질 것 같은 마음이다.

 

지금 참 고요하다. 바깥은 어둡고, 주변은 정적이 흐른다. 깊은 밤에 깨어 있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이다. 새벽형인 나로써는 이렇게 한밤에 눈을 뜨고 있는 것은 잘 없는 일이지만 그래서 오늘의 이 시간이 한껏 흥겹기만 한 것은 재미난 즐거움이다.

 

인생이라는 주제안에서,일상이라는 소제목이 참 잘 어울리는듯한 느낌은 흐름의 자연스러움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본다. 일상이 나는 참 좋다. 매일, 매순간의 그 시간이 좋다. 이런 작은 것이 모여서 큰 인생이 되니까 더 좋다.

 

오늘 붙여진 글의 제목은 바로 나의 꿈의 내용이다. 언젠가 꿈에 존경하는 수녀님 한분이 나타나셨고, 비행기를 타고 먼길을 떠나는 나에게 영양제 두알을 주시면서 먹고 가라고 하시어 나는 그 영양제 두알을 먹은 꿈이다.

 

항상 건강한 것도 참 복이다. 그렇지만,평생 병을 친구로 동반하며 가는 것도 어쩜 더큰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늘 건강하면 좀 겸손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병이라는 친구가 있으면 삶안에서 많은 부분 조심스럽고,조신하게 되는 것은 있다.

 

삶에서 어떤것도 꼭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단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살면 그것이 바로 정답이 아닌가 싶다!!! 자신있게 오늘도 앞으로 앞으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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