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8. 03. 26. 성주간 월요일(대리구미사)
① 이사 42,1-7 ㉥ 요한 12,1-11
 
            주님 파스카 성삼일
 
!!, 일년 중 가장 거룩한 성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제 주님의 수난성지주일부터 부활대축일까지를 성주간이라 합니다. 이 성주간은 주님의 파스카 즉 주님의 수난과 십자가죽음 그리고 부활의 신비를 거행하는 주간입니다. 오늘은 성주간에 대한 묵상을 합니다:
 
먼저 주님수난성지주일은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는 성지가지 축성과 행렬을 합니다. 그리고 미사 중에는 일년 중 가장 긴 수난복음을 낭독합니다. 이 수난복음은 주님 십자가 사건이 주님생애의 절정임을 보여줍니다. 바로 이 때문에,, 주님께서는 십자가에 죽으시는 그 시간을 나의 때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요한 17,1)
 
이렇게 시작된 성주간의 중심은 성삼일입니다. 성삼일의 첫날인 성목요일 오전에는 주교좌성당에서 사제단의 일치를 나타내는 성유축성미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주님의 만찬 성목일미사가 거행됩니다. 이 성목요일을 사제의 축일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주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시면서 신약의 사제직을 제정하셨기 때문입니다.
성목요일에 봉독되는 요한복음은 세족례를 행하시고 성체성사를 제정하시는 주님 맘을 묘사합니다: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주님은 일생 당신의 제자들을 항상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마지막 이별의 순간이 오자 주님께서는 일생 보여주신 사랑을 아주 강력하게, 최고도로 보여주시고자 합니다. 그래서 성목요일 복음은 “끝까지 사랑하셨다.” 라고 합니다. 끝까지,, 완전히 사랑하신 주님은 그 사랑의 표시로 세족례를 하시고, 성체성사를 제정하시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죽으시는 당신의 몸을 성체로 우리에게 남겨놓으시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십자가의 구원은총을 세상끝날까지 매일 우리에게 주시고 합니다. 이렇게 성목요일 만찬미사가 끝나면, 체포되시고 수난당하시는 주님과 함께 밤을 새워 교대로 성시간을 바치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의 2천년 전통입니다.
 
성금요일에는 교회가 미사를 드리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몸소 십자가 위에서 미사를 봉헌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미사없는 수난예식을 통해 주님의 십자가 죽음을 전례로써 거행합니다. 이 수난예식은 제 1부 말씀의 전례, 제 2부 십자가 경배, 제3부 영성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수난예식을 통하여 요한8,28의 은총을 받게 됩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
 
이 복음은 치욕스럽고 고통스런 십자가 죽음을 통하여 주님께서 당신이 하느님 아버지와 똑같으신 구원자 하느님이심을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탈출3,14을 보면, 하느님의 이름이 무엇인지 묻는 모세에게 하느님께서는 “나는 있는 나다.”라고 답하십니다. 이 하느님의 이름이 바로 십자가의 예수님의 이름입니다. 즉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와 똑같은 신성을 지닌 구원자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 신앙의 핵심을 가리킵니다. 볼 수 없는 하느님이 십자가에 달린 주님에게서 드러난 것입니다. 성금요일, 우리는 처참하게 처형된 주님을 바라보면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이 마치 만개된 꽃처럼 드러났음을 알고 믿는 것입니다.
사실,, 주님이 오시기 전에는 하느님의 사랑이 완전하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림자처럼 불완전하게 나타났을 뿐입니다. 예를 들면,, 구약의 탈출34장을 보면,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당신이 누구신지를 계시하시는 장엄한 장면이 나옵니다. 당신 얼굴을 보여달라는 모세에게 주님은 당신의 모습을 실제로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당신 얼굴을 보는 사람은 죽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하느님께서 당신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어떤 분인지는 설명해 주십니다: "주님께서는 모세 앞을 지나가며 선포하셨다. 『주님은,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분노에 더디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며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풀고 죄악과 악행과 잘못을 용서한다.』“(34,6~7) 그러니까 자비는 하느님의 얼굴입니다.
 

이 자비로운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이 십자가에서 완전히 드러났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힌 주님은 바로 볼 수 없는 하느님 아버지의 얼굴입니다. 요한14장에서 필립보 사도가 예수님께 하느님 아버지 얼굴을 보여달라고 청하자 주님께서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14,9)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십자가 위에서 완전히 이루어졌습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했습니다. 이렇게 한없이 자비로운 주님에게서 하느님의 모습이 드러난 것입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시는 십자가의 예수님은 자비하신 하느님의 모습 그 자체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자비의 화신입니다. 주님은 자비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얼굴입니다. 따라서 십자가에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마치 만개된 꽃처럼 피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야말로 우리를 용서하고 구원하시는 구원자하느님입니다. 바로 이 믿음이 하느님백성인 교회의 신앙입니다. 이런 뜻으로 주님께서는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성금요일 다음날 성토요일에 저녁에 부활성야미사를 거행합니다. 일년중 가장 엄숙하고, 거룩하고 긴 미사입니다. 이 미사는 4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1부는 빛의 예식으로서 불을 축복하고 부활초를 점화합니다. 제 2부는 긴 말씀의 전례입니다. 제 3부는 세례예식입니다. 초대교회는 일년에 한번 부활성야때 세례성사를 거행했습니다. 이것이 지금의 세례예식으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세례의 은총은 죄에서 죽고, 주님과 함께 부활하는 새생명의 은총입니다. 이때문에 부활성야에 세례를 집전하기에 가장 좋습니다. 제 4부는 성찬의 전례입니다.
이런 부활의 신비를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부활초입니다. 빛은 성서적 생명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부활성야 전례를 시작하면서, 모든 불을 끄고 난 다음,, 불을 축복하고 부활초에 점등하는 것은 어두움이 뜻하는 죽음에서 빛이라는 새생명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부활의 새생명을 볼 수 있게 드러내기 위해 교회는 부활시기 동안 부활초를 켜는 것입니다.
 
“사랑하올 주 예수님, 일년 중 가장 아름답고 장엄한 성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구원의 신비를 거행하는 성주간 전례에 온 마음으로 참례할 수 있는 은총을 베풀어주십시오. 모든 일을 뒤로 하고 성삼일 전례에 참례함으로써, 당신 죽음과 부활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과 우리구원의 신비를 깨닫고 믿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희로 하여금 항상 부활의 기쁨 속에서 살게 하시며, 형제들에게 그 사랑의 증인이 되게 해 주소서.
주님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하신 어머니 마리아여,, 성삼일을 잘 지냄으로써 구원의 은총과 축복을 받게 해 주소서. 이 은총과 축복으로 우리에게 오는 모든 고통과 시련 속에서 기뻐하고 감사할 줄 알도록 기도하고 인내하게 해 주소서, 이 은총으로 교회와 형제들에게 겸손으로 봉사할 수 있도록 전구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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