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19. 월요일. 성 요셉 대축일(대리구미사) ①2사무7,4-5ㄴ.12-14ㄱ.16 ②로마4,13.16-18.22 ㉥마태1,16.18-21.24ㄱ
신약의 성조부 성 요셉
!!, 오늘은 성요셉 대축일입니다. 요셉이라는 세례명을 가진 모든 분들을 위해 오늘 미사를 봉헌합니다. 교회 전통에 따르면, 모든 성인들 중에 으뜸은 성모님이십니다. 성모님 다음으로 거룩하신 분이 바로 요셉성인입니다. 요셉성인은 성모님과 함께 한국교회의 수호성인입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 한국교회를 위해 요셉성인의 전구를 청합니다. 또한 요셉성인은 임종하는 분들의 수호성인이며, 노동자의 수호성인입니다. 오늘 죽음을 앞둔 분들과 노동자들을 위해서도 이 미사를 봉헌합니다..
!!, 오늘은 요셉성인 대축이기 때문에 요셉성인에 대해서 묵상하겠습니다. 복음을 보면, 요셉성인이 하신 말씀이 없습니다. 다만, 오늘 복음처럼, 요셉성인의 믿음과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입다. 이렇게 복음에 나오는 요셉성인의 모습을 묵상해 봅니다:
첫째로, 요셉성인은 나자렛에서 목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복음에 보면, 주님을 ‘목수의 아들’이라고 한 것입니다.
2천년전 목수라는 직업는 지금처럼 전문적인 건축가를 가리키지 않습니다. 이 목수는 기술자(tekton)라는 뜻입니다. 기술자라는 보통 일꾼이 아니라,, 솜씨가 좋은 일꾼입니다. 그래서 집도 짓고, 문이나, 책상, 침대등을 수리해 주거나 만들어주는 사람입니다. 또 호미나 낫., 괭이 같은 농기구를 수리해주고 만들어주는 넓은 의미의 기술자입니다. 이런 기술자들은 어느 정도 수입이 있기 때문에 가난하게 살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주님과 성모님과 요셉성인이 사셨던 나자렛 성가정도 아주 가난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재산이 없기 때문에, 항상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일생 주님과 성모님을 위해 이마에 땀을 흘리며 일하신 요셉성인이 모든 노동자의 수호성인 된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오늘 요셉성인대축일에 육체노동을 하든, 정신노동을 하든, 모든 노동자들을 위해 기도드리도록 합니다.
둘째로, 교회전통에 따르면, 요셉성인은 비교적 일찍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요셉성인이 돌아가실 때, 성모님이 보는 앞에서, 예수님 품에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이런 죽음이 가장 성스럽고, 가장 복된 죽음입니다. 우리도 죽음을 맞이할 때, 예수님 품안에서, 성모님의 손을 잡고 선종하면,, 그보다 더 복된 죽음이 없을 것입니다. 바로 이런 뜻에서 요셉성인을 임종자의 수호성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셋째로, 오늘 복음에 나오듯이 요셉성인은 신약의 성조부입니다. 다윗가문 출신인 요셉성인은 성모님과 정혼하였습니다. 이것은 요사이 약혼과 다릅니다. 그당시 약혼을 하면, 법적으로 부부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약혼을 하고 난 다음, 보통 1년동안 결혼준비를 하고 나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약혼을 하고 난 뒤에,, 성모님이 임신한 사실을 요셉성인이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성모님의 배가 자꾸 불러 왔던 것이죠... 이런 성모님의 모습을 보고 요셉성인 고뇌하게 되었습니다. 요셉성인은 수많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고민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성인은 참으로 의롭고 큰 사랑을 가지고 있었다고 오늘 복음이 설명합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요셉성인은 법적으로 아내 마리아가 동거하기 전에 이미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배신감을 느겼겠습니까? 이럴 때, 보통으로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할지라도 고소합니다. 그래서 자기 아내를 모세법으로 처벌받게 합니다. 그러면,, 돌로 쳐죽이는 사형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요셉성인은 파혼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그 이유는 성모님을 임신하게 한 그 남자와 평화롭게 살게 해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바로 이렇게 큰 사랑을 가지고 성모님을 자유롭게 놓아주려고 결심을 하였습니다. 인자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바로 요셉성인의 이 너그럽고 자비로운 큰 사랑을 보셨습니다. 바로 이 사랑 때문에,, 요셉성인이 예수님의 양부가 되는 크나큰 은총과 부르심을 받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요셉성인이 마음의 깊은 고뇌와 함께 마리아를 자유롭게 놓아주기로 최종결심을 했을 때, 주님께서는 꿈을 통하여 당신을 뜻을 드러냅니다: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주님의 이 말씀은 요셉성인에게 그야말로 복음이었습니다. 그동안의 모든 고뇌가 말끔히 사라지고,, 오히려 성모님의 배필이요 주님의 양부가 되는 영예와 거룩한 직무를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요셉성인의 모습을 보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우리가 근심걱정이 많아 잠을 잘 이루지 못할 때, 요셉성인의 전구를 청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요셉성인도 수많은 밤을 고뇌와 근심걱정으로 지새웠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주님의 뜻을 알게 되어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맘의 평화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런 요셉성인의 전구로 우리도 모든 근심걱정에 벗어나 평화로운 잠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뜻을 알게 된 요셉성인은 성모님을 아내로 맞아들였고, 예수님의 양부로서 성가정의 가장이 되셨습니다. 만일 요셉성인이 없었다면, 하느님께서는 다른 방법을 찾으셨겠지만, 참으로 어려운 일이 생깁니다. 성모님은 남편 없이 아들을 출산하게 되고, 주님은 아비없는 자식이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그러나 요셉성인이 계시기에 성모님은 합법적인 가정을 꾸미게 되고 그 가정에서 주님께서 탄생하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요셉성인을 전세계 교회의 수호성인으로 모십니다. 교회는 예수님을 모시고 있는 성가정과 같은 공동체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 교구나 본당이 어려울 때, 성가정을 보호하시고, 성모님과 예수님을 보호하신 요셉성인은, 우리 교회를 보호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의 뜻을 알고 난 다음, 요셉성인은 즉시 실천에 옮깁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이 복음을 보면, 마치 아브라함 성조부처럼 요셉성인은 묵묵히 하느님의 뜻을 실행에 옮깁니다. 그리고 그후, 이집트로 피난 갈때나, 이집트에서 나자렛으로 돌아갈 때에도 항상 주님의 지시를 받고 즉시 실천에 옮깁니다. 이것은 요셉성인 바로 옛날 아브라함 성조부처럼, 주님을 믿고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순종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의로운 요셉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요셉성인의 믿음로 나자렛 성가정은 아름답고 든든한 주님의 보금자리가 되었던 것입니다.
“주님의 양부이시오, 성모님의 배필이시며, 교회의 수호자이신 요셉성인이여, 우리 교회와 가정을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소서... 우리 교회와 가정을 세상의 불신앙에서 지켜주시어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해 주소서... 또한 우리가 고뇌와 근심걱정에 짓눌리어 평화롭게 잠들 수 없을 때, 당신께서 도와주시어, 주님의 뜻을 알아듣고, 주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는 겸손을 주소서.. 그리하여 편안하게 숙면하게 해 주소서,, 또한 주님 영광과 성모님의 기쁨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교회와 가정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주소서. 그리하여 우리가 하는 모든 육체적, 정신적 노동을 통하여 형제를 사랑하게 하시고, 인류구원에 봉사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