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곧 생명입니다

가톨릭부산 2018.03.13 15:09 조회 수 : 192

호수 2480호 2018.03.18 
글쓴이 이강수 신부 

죽음이 곧 생명입니다

이강수 미카엘 신부 / 금곡성당 주임

  참된 신앙인의 삶이란 과연 어떤 모습의 삶을 말하는 것일까요?
  우리를 위해 당신 자신을 희생하셨던 예수님의 모범을 본받아, 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는 그런 삶이 아닐까요?
  물론, 희생에는 고통이 따르겠지만, 그 희생을 고통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기쁨으로 여기면서, 기꺼이 이웃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참된 신앙인의 모습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묵상할 수 있는 것은,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상대방을 적당히 이해해 주는 정도가 아니라, 형제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요구하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이웃과 가족의 차이가 무엇이겠습니까? 자신의 목숨이라도 기꺼이 내어주고자 하는 그런 사랑의 마음이 있고 없음이 아니겠습니까? 핏줄을 버릴 수 없는 것은 핏줄이란 바로 나와 생명을 함께 나눈 사이이기 때문이고, 생명을 나눴다고 하는 것은 더 이상 남이 아니라,‘너’가 곧‘나’이고,‘내’가 곧‘너’인 그런 관계라는 말입니다.
  가족이 아파 쓰러졌을 때, 내 목숨이라도 내어 주어 살리고 싶고, 가족을 위해서라면, 내가 대신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랑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삶의 모습입니다. 다만, 그런 사랑을 가족들과만 나누지 말고, 우리 이웃들과도 함께 나누며 살아가라는 것이죠.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는다’는 것은 희생과 고통을 의미하지만, 그런 희생과 고통 없이는 더 많은 열매는 얻을 수 없는 법입니다.
  가장 슬피 울어 본 사람만이 가장 기쁘게 웃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신을 죽인다는 것은, 분명히 많은 갈등을 느끼게 하고, 우리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죽이는 것만큼, 자신을 슬프게 하는 것 또한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웃을 위해 우리 스스로를 썩혀 밑거름이 되어주는 밀알이 될 때, 부활의 기쁨과 새로운 삶과 생명의 소중한 의미를 참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사순 시기의 막바지입니다. 사순 시기를 시작하며 나름 결심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는 그런 시간들을 우리 스스로 마련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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