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381호 2016.05.08 |
|---|---|
| 글쓴이 | 김주현 신부 |
기뻐하는 주님의 증인
김주현 도미니코 신부 / 달맞이성당 주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저는 일곱 살이었습니다. 죽음에 대해 잘 모르는 저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도 할머니는 어디 가셨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면 어른들은‘할머니는 저 먼 하늘나라로 가셨기 때문에 만날 수 없다.’고 말씀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할아버지는 신학교 4학년 때 돌아가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를 자주 찾아뵈었고 말씀도 자주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돌아가셨지만 아직도 할아버지의 말씀들과 모습들이 제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어서 가끔씩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기억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지상 생활을 끝내시고 하늘로 승천하신 것을 기념하는‘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어른들이 어린아이들에게 세상을 떠나신 분은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설명하듯이 오늘 복음도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셨다고 설명합니다. 주님 승천은 공간의 하늘이 아니라 시공을 초월하여 하느님께서 계시는 그곳으로 주님께서 가셔서 이제 더 이상 공간적으로는 주님을 만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계시는 곳, 시공을 초월하여 계시는 그곳을 우리는‘하늘’이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제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인간적인 체험과 기억으로 마음속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처럼, 예수님의 제자들도 시공을 초월하여 수난하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님을 더욱 잘 만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약속대로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예수님의 당부대로 세상 끝까지 그 증인으로 살다가 순교하였습니다.
오늘 승천하시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뿐 아니라 바로 우리에게도 당신의 수난, 부활, 승천의 증인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세례 때에 성령을 받은 우리도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수난,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을 시공을 초월해서 만날 수 있고 그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이,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실 때 예수님을 알아본 것처럼, 우리도 미사에 참례하여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을 듣고 성체를 받아 모실 때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을 본받아 희생과 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며 일상에서 다가오는 고통과 시련을 자신의 십자가로 받아들일 때 수난,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고 그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나서 기뻐하며 돌아갔다고 합니다. 주님 승천 대축일을 맞아 우리도 참된 예수님의 증인으로서 기뻐하며 주님을 만나려 하고 있는지 자신을 살펴봅시다. 또한 예수님께서 승천하셨기 때문에 우리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채워주시는 성령께서 오셨다는 것을 기억하며 주님 승천을 함께 기뻐하는 주님의 증인이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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