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39호 2015.08.02 
글쓴이 홍성민 신부 

술에 취하면 버릇처럼 여성 도우미가 있는 업소를 찾아가게 됩니다. 다음날이 되면 늘 후회를 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는 제 모습이 이제는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홍성민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parvus@hanmail.net

술에 취하면, 우리 뇌의 전두엽이라는 부위의 기능이 떨어집니다. 이곳의 역할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잘 조절하고 통제해서 이성적인 판단과 행동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술에 취한 사람이 평상시의 모습과 달리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바로 이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부러 그런 상황을 원하기 때문에 술을 먹기도 합니다. 온전한 정신으로는 말하기 어려운 것을 술기운을 빌어 말하기도 하고, 평소에 억눌러온 스트레스를 술을 마신 후 자신을 놓아버리는 식으로 풀어버리려고 합니다.
예전에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가 회복 중인 어떤 분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분의 고백이 처음에는 자기 문제가 술인 줄 알았지만, 회복하면서 돌아보니 술이 아니라 외로움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으로 업소에 가게 되었고, 그런 충동을 느낄 때마다 온전한 정신으로는 죄책감이 느껴지니까,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술을 마셨다는 것입니다.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되었던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셨으면 합니다. 그 이유는 외로움이나 공허함, 혹은 성적 욕구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성에 대한 욕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본능입니다. 그리고 성욕은 사랑받고 싶고 위로받고 싶고 외로울 때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술이나 자신의 특정 행동만을 문제시 삼기보다는, 표현하지 못하는 욕구나 감정,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지 못한 상처가 있는지 돌아보시고, 그것에 대해 상담을 받으시거나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에게 표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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