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36호 2015.07.12 
글쓴이 홍경완 신부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셔서 온 누리에 다 계신데, 왜 ‘주님의 기도’에서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홍경완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장 mederico@cup.ac.kr

 

‘주님의 기도’에서 말하는 하늘은 ‘이 세계 위에 있는 상층(上層)’, 곧 항공기 조종사가 말하는 물리적 하늘도, 그렇다고 먼저 돌아가신 분들을 표현하는 비유적 하늘도 아닙니다.‘신앙의 하늘’은 이런 하늘과는 다릅니다. 한스 큉(Hans Kung)이란 독일 신학자가 이‘신앙의 하늘’에 대해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신앙의 하늘은 어떤 장소가 아니라 하나의 존재양식이다. 무한하신 하느님은 도대체 공간 안에 한정될 수 없고, 시간에 의해 제한될 수 없다. 하느님의 하늘은 바로 ‘아버지’ 하느님의 볼 수 없는 저‘영역’, ‘생명권’을 뜻한다. 눈에 보이는 물리적 하늘은 물론 그 광대함, 투명함, 밝음으로 인해 저 영역의 상징일 수 있다.”이처럼 주님의 기도에서 말하는 하늘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머무르시는 하느님, 인간의 지략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생각과 하느님의 활동을 말하는 상징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가‘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기도하는 것은 인간의 이해와 능력이 전부가 아니라, 그보다 더 높은 차원, 그보다 더 넓은 뜻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내 생각이 틀릴 수 없고, 우리의 판단이 절대적으로 확실하다고 여기면서‘하늘에 계신’을 말하는 것은 그 자체로 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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