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23호 2015.04.12 
글쓴이 염철호 신부 

창조, 홍수 이야기 등을 읽을 때마다 현대인이 보기에 다소 허무맹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염철호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jubo@catb.kr

성경은 과거 사건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역사책도 아니고,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과학책도 아닙니다. 성경은 하느님이 인류와 함께 걷고 계심을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 증언하고 고백하는 책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의 활동을 통해 지금도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는 이들입니다. 물론, 성경 이야기는 옛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적은 글이기에 현대인들에게는 다소 허무맹랑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현대의 과학적 지식을 담아 두었다면, 과연 옛 독자들이 귀를 기울이기나 했을지 의문입니다. 아마 그랬다면 성경은 오늘날까지 남아 있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을 읽을 때에는 이 글이 옛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적힌 것임을 고려해야합니다. 여기서, 고려할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성경은 옛사람들을 염두에 둔 글이기에, 현대인이 성경을 읽을 때 글자 그대로를 하느님의 말씀으로 맹신하여 모조리 실천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성경을 글자 그대로 지키라고 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성경 말씀을 한 점 한 획도 없애지 않으시겠다고 말하면서도, 안식일 법이나 부정한 음식 관련 법 등은 새 시대에 맞게끔 재해석해 주었습니다. 이에 우리 역시 성경을 읽을 때에는 글자 그대로가 아니라, 그 이야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메시지, 곧 성령의 영감을 받은 원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가 오늘날에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찾습니다. 이런 식으로 성경을 읽다 보면, 원저자에게 영감을 주셨던 같은 성령께서 첫 독자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지금 우리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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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2338호 2015.07.26  가끔 성경의 역사가 6,000년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예수님 이후 신약 2,000년, 그리고 앞서 구약 4,000년이라는 이야기인데 그러면 천지창조 이래 예수님 탄생까지 4,000년 밖에 안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염철호 신부  376
175 2339호 2015.08.02  술에 취하면 버릇처럼 여성 도우미가 있는 업소를 찾아가게 됩니다. 다음날이 되면 늘 후회를 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는 제 모습이 이제는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홍성민 신부  281
174 2340호 2015.08.09  스마트 폰으로 성경을 읽다가 성경책을 안 가지고 다니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을 당했습니다. 너무 당황하여 난생 그렇게 얼굴 붉어지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읽는 것이 잘못입니까? 장재봉 신부  227
173 2341호 2015.08.16  미사 중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손을 들어 기도하는 것이 더 저의 마음을 하느님께 표현하는 것 같아서 저도 그렇게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사제만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리더군요. 미사 때 제가 하고 싶은 데로 참여하는 것이 잘못되었는가요? 권순호 신부  283
172 2342호 2015.08.23  카인은 하느님이 저주를 내리자“제가 세상에서 쫓겨나면 세상을 떠돌며 헤매는 신세가 되어, 만나는 자마다 저를 죽이려 할 것입니다.”(창세 4, 14 참조) 라고 말합니다. 아담과 하와 밖에 없던 시절 카인을 죽이려던 자들은 누구였을까요? 염철호 신부  110
171 2343호 2015.08.30  성당에서 아는 자매가 별 뜻 없이 한 말인데 저는 그런 말에 너무 신경이 쓰입니다. 이러다 보니 늘 저 혼자 상처를 받습니다. 상대방의 반응이 조금만 제 예상과 달라도‘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걱정이 들고,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려다가도 혹시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어 자꾸 더 눈치를 보게 됩니다. 홍성민 신부  159
170 2344호 2015.09.06  팔찌묵주를 선물하려다가 “묵주기도를 하시려면 팔찌묵주가 아니라 정식인 5단 묵주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팔찌묵주는 사람의 편리를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교회에서 정한 준성사라고 할 수 없습니다.”라는 인터넷의 글을 읽고 망설여집니다. 장재봉 신부  266
169 2345호 2015.09.13  현실에 너무 매달려 있는 자신을 볼 때마다 이건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가 아니라는 생각은 들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홍경완 신부  98
168 2346호 2015.09.20  평생 다녔던 직장에서 은퇴하여,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마음에 공허감이 들고, 아무 이유 없이 아내와도 다투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권순호 신부  157
167 2347호 2015.09.27  시몬 베드로의 장모 치유 이야기(마르 1, 29∼31)에서 장모의 열병은 처자식 내팽개치고 예수님만 따라다니던 사위 때문에 얻은 화병인가요? 염철호 신부  473
166 2348호 2015.10.04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성공하고 착한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 일들이 많은데, 하느님께서는 왜 그냥 내버려두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살면 구원을 받는다고 하지만, 죽은 후에 삶만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에는 하느님의 힘에 의지할 수 없는 건가요? 홍성민 신부  224
165 2349호 2015.10.11  그 뜻이‘크게하다’는 의미를 지닌 마니피캇(magnificat)을 한국어로는 성모찬가라고 하는데 번역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요. 장재봉 신부  602
164 2350호 2015.10.18  하느님을 떠올리면 두렵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성경에도 두려운 하느님과 자비로운 하느님이 같이 등장하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홍경완 신부  106
163 2351호 2015.10.25  진복팔단(마태 5, 3∼12; 루가 6, 20∼23)을 읽을 때마다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사람이나 슬퍼서 우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반대가 행복한 것이 아닌가요? 권순호 신부  451
162 2352호 2015.11.01  하느님은 왜 선악과나무를 심어 사람이 유혹에 빠지게 하셨을까요? 아담과 하와는 왜 선악과나무 열매를 따 먹어 죄가 세상에 들어오게 했을까요? 염철호 신부  246
161 2353호 2015.11.08  평소에 커피 때문에 잠을 못자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하는 문제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게 커피는 하나의 휴식이고, 삶의 기쁨입니다. 그런데 건강 때문에 의사가 커피를 줄이라고 합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줄여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저 자신이 못마땅합니다. 제가 커피 중독인가요? 홍성민 신부  211
160 2354호 2015.11.15  사도신경에“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라는 구절이 있는데 육신의 부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 왜 육신의 부활이라고 표현하였는지 궁금합니다. 차라리 영혼의 부활이라고 하는 것이 맞지 않나요? 장재봉 신부  350
159 2355호 2015.11.22  ‘깨어있으라’라는 복음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디에, 어떻게 깨어있어야 하는지 스스로 물어보지만 답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홍경완 신부  193
158 2356호 2015.11.29  결혼하려고 생각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에게 생명에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유전적인 장애가 있습니다. 2세를 생각하여 그녀와 결혼을 하지 말라고 부모님은 말씀하십니다. 어쩌면 좋겠습니까? 솔직히 그녀를 사랑하지만, 부모님 말씀에 망설여집니다. 권순호 신부  236
157 2357호 2015.12.06  창세 2, 2은“하느님께서는 하시던 일을 이렛날에 다 이루셨다.”라고 말하는데, 하느님께서 6일 동안 창조하시고 이렛날은 쉬지 않으셨나요? 염철호 신부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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