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320호 2015.0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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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부모님의 말씀대로 정신없이 공부만을 했습니다. 대학가면 좋은 친구도 생기고 참된 스승을 만나서 멋진 캠퍼스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현재 상황은 너무 실망스럽기만 합니다.
장재봉 신부 / 선교사목국장 gajbong@hanmail.net
문득 어느 대학교수는“학생은 있어도 제자는 없다. 물질적 교환가치에 의한 거래만 남았다. 마음으로 오가던 사제의 도탑고 질박한 정은 찾아볼 길이 없게 되었다.”고 한탄하던 글이 떠오릅니다. 형제님의 글이 전해 준 안타까움이 교수의 글에 오버랩 되며 아직은 포기하지 않는 희망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우정을 쌓고 스승의 삶을 배우는 인격수양의 공간으로써의 배움터를 잃었습니다. 친구는 견주어 이겨내야 하는‘적’으로 간주하도록 경쟁을 부추기고 선생님을 학원 강사보다 못한 한심한 직장인으로 추락시킨 결과입니다. 어른으로서 깊이 참회하고 또 반성하게 되는 일입니다. 저 스스로도 모범된 스승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져봅니다. 참된 교육은‘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하는 일에서 비롯됩니다. 자신의 귀한 모습을 인식하도록 돕는 일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교육의 의미이며 교육의 절대적 가치입니다. 이제 더욱 부지런히, 더더욱 간절히 이 땅에서 참교육이 회복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스승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도록 그런 스승을 통해서 진리와 지식으로 성숙된 제자가 많아지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진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