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477호 2018.02.25 
글쓴이 박성태 마태오 

신앙은 순종으로 시작하고 변화로 열매를 맺는다

박성태 마태오 신부 / 삼산성당 주임

  머리에 재를 얹음으로 엄숙하게 시작한 사순 시기! 은혜롭게 계속 잘 지내시길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만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베드로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함께한 제자들도 모두 겁에 질릴 정도로 굉장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우리들도 장차 천국에서 그렇게 변화되리라는 것을 미리 알려 주는 참으로 희망차고 기쁜 소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베드로는 그 영광스러운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마르 9,5)라고 예수님께 충성 어린 제안을 합니다. 이런 베드로가 참 인간적이고 열정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구름 속에서“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르 9,7)하는 음성이 들립니다. 그리고 산에서 내려올 때 예수님께서는“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마르 9,9)하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하지만 다혈질이라 성급하고 열성적인 베드로의 성격을 감안해보면 불평불만과 그에 비례하는 만큼의 미련이 분명히 마음에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많은 교우님들도 신앙 생활하면서 비슷한 경우를 경험하셨을 것입니다.‘나의 제안이 참 좋은데... 왜? 결정권자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거절하실까? 아무리 교회의 일이라 하지만 세상물정 너무 모르시는 것은 아니신지?’라는 생각도 하셨을 것입니다. 이럴 때 어떻게 일을 처리하셨습니까?
  사순 시기를 거룩하게 지내시려 노력하는 교우 여러분!
  제1독서에서 본 아브라함의 모습처럼 우리 신앙의 출발은 순종이어야 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영성가라도 아무리 열심히 활동을 한다 해도 그에게 순종의 덕이 없다면 모든 것은 허사입니다. 아집과 교만은 신앙의 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순종은 반드시 발전적 변화와 하느님의 큰 축복으로 이어집니다. 하느님 말씀에 순종하는 신앙 여정은 반드시 예수님과 같은 거룩한 모습으로 변화되는 결과를 불러올 것을 믿습니다. 하느님 말씀에 대한 순종이 여러분과 함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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