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82호 2014.07.20 |
---|---|
글쓴이 | 권순호 신부 |
흔히들 개신교 신자들에게 천주교는 성모님을 믿는 종교라는 오해를 받곤 합니다. 그런데 제가 봐도 지나치다 싶을 만치 과도하게 성모신심에 빠져 있는 신자들을 보면, 그런 오해도 살만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천주교는 다른 성인들과 다를 바 없는 인간인 마리아를 너무 신격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권순호 신부 / 주례성당 주임 albkw93@hotmail.com
제가 퀴즈를 하나 내 볼까 합니다. 예수님과 일치를 이루는 것이 바로 예수님의 제자들의 목표입니다. 그러면 이 세상에서 예수님의 탄생을 가장 기뻐하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가장 슬퍼하고, 예수님의 부활을 가장 기뻐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그분의 어머니입니다. 구세주 예수님과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이 연결되어 있고 가장 일치를 이룬 사람은 성모님입니다. 성모님은 아들 예수님과 함께 태어났고, 아들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매달렸고, 예수님과 함께 부활했고, 예수님과 함께 승천하신 것입니다. 성경에 쓰이기 전에 예수님의 삶은 이미 성모님의 영혼에 새겨져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루카 2, 25 참조) 더욱이 예수님은 십자가에 돌아 가시 전에 사랑하는 제자를 보시고 성모님이 자신의 어머니자,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제자들의 어머니, 곧 교회의 어머니라고 공포하십니다.(요한 19, 26∼27 참조) 그래서 지금까지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교회를 지으면 항상 성모상을 세우고 성모님을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어머니로 받아 들이고, 성모님은 하늘나라에서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따라서 개신교에서처럼 성모님은 그저 대리모 정도로 취급되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우리가 어떤 성인 성녀들보다 공경하고, 본받아야 할 우리의 어머니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