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107호 2011.05.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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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윤정환 신부 |
진리가 내 안에 있음을…
윤정환 이냐시오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기획처장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께서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요한 14, 17)
오늘 복음 말씀은 성령 강림을 목전에 둔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특히 일상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위로와 희망을 주십니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십니다. 비록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우리는 그분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분이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어 먼저 우리를 찾아오시고, 우리 안에 항상 머물러 계시어, 우리의 눈이 되어주시고, 귀가 되시고, 손과 발이 되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분의 눈으로 보고 그분의 귀로 듣고 그분의 마음으로 느껴서, 그분을 닮은 손과 발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왜,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외면할까요? 절름발이를 걷게 하고 오그라든 손을 펴주고, 눈먼 이를 보게 하고 목마른 이의 갈증을 풀어 주고, 헐벗은 이를 입혀 주고 외로운 이를 껴안아 주신 그분을, 세상은 왜 못 본 척, 못 들은 척하는 걸까요? 그분이 알려주신 ‘진리’보다 더 귀하고, 소중하고, 그래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또 다른 ‘진리’가 세상에 있단 말인가요? 그게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대학생들과 같이 지내다 보면 배울 것이 많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나가수’(나는 가수다) 같은 말을 잘 몰라 당황할 때도 있고, 철 지난 농담을 하는 순간, ‘제명’될까 두려워(?) 말하기가 조심스럽지요. 그래서 짬짬이 ‘개콘’(개그콘서트)을 보곤 합니다만 그들의 세상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하지요. 대학은 ‘진리’를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랍니다. 그 진리는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안에도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들도 각자 나름의 ‘진리’를 바로 여기에서 찾고 있을 겁니다.
성모 성월의 마지막 주일인 오늘은 청소년 주일입니다. 미래의 주인공들인 청소년들에게 더 잘 어울리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그 안에서 참다운 진리를 찾을 수 있도록 모두 함께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들의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들이 더 멋진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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