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가 내 안에 있음을…

가톨릭부산 2015.10.13 08:04 조회 수 : 35

호수 2107호 2011.05.29 
글쓴이 윤정환 신부 

진리가 내 안에 있음을…

윤정환 이냐시오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기획처장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께서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요한 14, 17)

오늘 복음 말씀은 성령 강림을 목전에 둔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특히 일상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위로와 희망을 주십니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십니다. 비록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우리는 그분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분이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어 먼저 우리를 찾아오시고, 우리 안에 항상 머물러 계시어, 우리의 눈이 되어주시고, 귀가 되시고, 손과 발이 되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분의 눈으로 보고 그분의 귀로 듣고 그분의 마음으로 느껴서, 그분을 닮은 손과 발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왜,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외면할까요? 절름발이를 걷게 하고 오그라든 손을 펴주고, 눈먼 이를 보게 하고 목마른 이의 갈증을 풀어 주고, 헐벗은 이를 입혀 주고 외로운 이를 껴안아 주신 그분을, 세상은 왜 못 본 척, 못 들은 척하는 걸까요? 그분이 알려주신 ‘진리’보다 더 귀하고, 소중하고, 그래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또 다른 ‘진리’가 세상에 있단 말인가요? 그게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대학생들과 같이 지내다 보면 배울 것이 많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나가수’(나는 가수다) 같은 말을 잘 몰라 당황할 때도 있고, 철 지난 농담을 하는 순간, ‘제명’될까 두려워(?) 말하기가 조심스럽지요. 그래서 짬짬이 ‘개콘’(개그콘서트)을 보곤 합니다만 그들의 세상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하지요. 대학은 ‘진리’를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랍니다. 그 진리는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안에도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들도 각자 나름의 ‘진리’를 바로 여기에서 찾고 있을 겁니다.

성모 성월의 마지막 주일인 오늘은 청소년 주일입니다. 미래의 주인공들인 청소년들에게 더 잘 어울리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그 안에서 참다운 진리를 찾을 수 있도록 모두 함께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들의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들이 더 멋진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면서 말입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888호 2025. 9. 14  나를 죽이고 십자가를 지는 삶 file 박재범 신부 
2887호 2025. 9. 7  더 크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file 이재원 신부 
2886호 2025. 8. 31  행복을 선택하는 삶 file 박호준 신부 
2885호 2025. 8. 24  ‘좁은 문’ file 이영훈 신부 
2884호 2025. 8. 17  사랑의 불, 진리의 불 file 이영창 신부 
2883호 2025. 8. 15  마리아의 노래-신앙인의 노래! 김대성 신부 
2882호 2025. 8. 10  그리움, 기다림, 그리고 깨어있는 행복! file 김대성 신부 
2881호 2025. 8. 3  “만족하십시오.” file 이재혁 신부 
2880호 2025. 7. 27  “노인(老人)=성인(聖人)” file 정호 신부 
2879호 2025. 7. 20  마르타+마리아=참으로 좋은 몫 file 이균태 신부 
2878호 2025. 7. 13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file 계만수 신부 
2877호 2025. 7. 6  말씀 전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 file 정상천 신부 
2876호 2025. 6. 29  흔들린 고백 file 천경훈 신부 
2875호 2025. 6. 22  새 계약 file 신문갑 신부 
2874호 2025. 6. 15  하느님의 얼굴 file 조영만 신부 
2873호 2025. 6. 8  보호자시여, 저희의 닫힌 문을 열어주소서! file 권동국 신부 
2872호 2025. 6. 1.  승천하신 예수님, 저희도 하늘로 올려 주소서 file 이상일 신부 
2871호 2025. 5. 25.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file 맹진학 신부 
2870호 2025. 5. 18.  예수님처럼 사랑하기 file 권동성 신부 
2869호 2025. 5. 11.  내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신 하느님! file 박규환 신부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