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103호 2011.0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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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경욱 신부 |
평화가 너희와 함께!
김경욱 사도요한 신부 / 신학대학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평화를 기원하셨습니다. 평화(平和)라는 한자말의 뜻을 보면 평화는 음식을 골고루 나눌 때 생겨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단순히 빵의 분배를 통한 평화만을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물질적 차원을 넘어서는 영적인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용서’입니다.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 23)
예수님께서 세상에 평화의 사도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주신 사명은 바로 ‘용서’입니다. 우리에게는 갖가지 이유와 환경을 탓하며 용서할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다 용서해도 이것만은 용서할 수 없다는 것들이 있습니다. 또 용서할 수 없는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건이나 사람에 대해서 용서할 수 없는 몇 가지 조건들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용서’란 말씀을 하실 때, 그 힘은 강력했습니다. 왜냐하면 용서가 무엇인지 당신께서 몸소 십자가에서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원수를 사랑하셨고, 오른쪽 뺨을 때리면 왼쪽 뺨까지 돌려주는 사랑을 하셨습니다. 심지어 십자가에 못박는 이들까지 용서하시고 사랑하십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 34)하시면서 끝없는 자비를 보여주십니다. 참다운 용서는 십자가의 길을 통해서 보여질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희생적 사랑이 참다운 용서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그 용서를 통해서 참 평화가 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사도 공동체는 평화를 이루면서 살았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놓고 초대 교회 공동체를 이루며 주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주님의 자비를 입은 사람이 자비를 베풀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모두가 나눔으로써 모든 것을 가지게 되는 신비로운 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 주일인 오늘, 주님의 십자가 희생을 통한 용서를 생활하여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는 날이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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