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박경빈 알렉시오 신부 / 전포성당 주임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이 말씀은 사순 시기를 보내는 우리가 깊이 새기며 간직해야 할 물음이라 생각됩니다. 아울러 이 물음에 대한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라는 마르타의 대답이 부활을 준비하는 우리의 고백이어야 합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현실, 사랑하는 이를 잃어 보신 분들은 그 가슴 먹먹함을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비록 성당을 다니고 부활을 믿고 고백하더라도 막상 죽음이란 현실은, ‘죽음과 부활’이라는 단순한 도식으로 해결되지는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그런 우리에게 “왜 부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냐?”는 식으로 꾸짖거나 다그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를 어디에 묻었느냐?” 하고 물으신 주님은 눈물을 흘리십니다. ‘예수님의 눈물’이 부활에 대한 신앙 부족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겪어 왔고 또 겪고 있는 죽음이라는 아픔을 그분도 함께 느끼며 우십니다. 이분이 우리가 믿고 사랑하는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부활로 죽음을 부수시고 오늘 제2독서인 로마서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의 ‘죽을 몸도 다시 살리실’ 것입니다. 우리 죽음을 함께 아파하시며 눈물 흘리신 주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로 우리에게 산 희망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화답송 시편은 우리가 주님께 불러드려야 할 적절한 찬미입니다.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 주님께서는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냄새가 나는 무덤 입구를 여시고 큰 소리로 외치십니다.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복음은 말합니다. 이 일로 많은 유다인이 믿게 되었다고. 우리도 같은 믿음을 고백하며 구세주이신 예수님에 대한 사랑을 노래합시다.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